(또다른) N사 면접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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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정하고 보니 우리나라엔 N으로 시작하는 게임 회사가 정말 많다. N으로 시작하는 대기업들이 아니고 지난 포스팅에서 잠깐 언급했던 지인지옥문의 회사에 추천으로 입사지원서를 내서 면접을 어제 보고 왔다. 지난 S사 면접 때는 역류성 식도염 증세가 있어서 굉장히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다행히 이번 면접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것 빼고(…)는 문제가 없었다.

면접을 보기로 하기 전에 입사지원서를 작성하게 되었는데, 이 회사의 입사지원서는 정말이지 굉장히 문항이 많아서 한참을 걸려서 작성을 완료했다. 중간에 추석이 끼어있긴 했지만 그래도 일주일 넘게 입사지원서를 붙들고 있었다는 것. 그도 그럴 것이 문항이 14개에다가 문항 하나하나가 고민을 하고 적어야하는 부분이 많아서 꽤나 고전했다. 그래도 평소에 생각했던 것에 대해서 질의가 있던 터라 그 생각을 조금 구체화하여 적어놓았다. 사실 초고는 일주일동안 썼고 마무리는 하루만에 했다는 것이 함정 (…)

어쨌든 면접 당일이 되었다. 추천을 해준 지인이 많은 이야기를 해주지는 않았지만 평소 하는 업무량이나 기업문화(?)를 볼 때 굉장히 꼼꼼히 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긴장을 바짝했다. 사실 면접을 위해서 벼락치기 식으로 공부하는 것은 이전에도 언급했듯 서로에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이번에는 왠지 좀 더 찾아보고 싶었고 먼지가 쌓여있던 C++ 책도 열람해봤다. 왜 갑자기 C++인가 싶지만 이번에 지원한 포지션이 Unity가 아닌 Unreal 개발자 포지션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질문이 들어올지 예상하기 쉽지 않아서 잊어버렸던 기초라도 떠올려보고자 보게 된 것이다. 지금와서 이야기하지만 보고 가길 잘했다. 우연일지는 모르겠지만 봤던 내용이 마침 있어서 설명을 그럭저럭 이어갈 수는 있었다. 아예 몰랐던 내용이 아니었기에 그나마 양심적(?)으로는 다행. 다행인 부분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한 면접은 아니었다. 기술 베이스에 대해 확인할 때 최선의 방법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고 밑천이 금방 드러났다. 사실 면접에서 항상 겪었던 패턴이긴 하지만 대기업 이외의 다른 회사와는 다르게 좀 더 고민을 해봐야 할 만한 질문이 들어와서 더 그랬던 것 같다.

그렇게 면접이 끝나고 뒤이어 필기 테스트를 진행했다. 다른 곳과 다르게 면접 후 테스트라서 조금 신기했다. 문제의 내용을 유출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다면 무난히 풀 수 있는, 풀어야만 하는 문제들이었다. 나는 그 중에서도 시간 + 몰라서 풀지 못한 문제가 더러 있었다. 프로그래머라면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할 만한 문제들이 나왔기 때문에 풀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웠다.

2시간 정도의 면접과 테스트가 끝나고 지인과 술 한 잔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집에 와서 면접 스트레스(?)를 풀 겸 데스티니 가디언즈를 켜서 일퀘만 하고 자려고 했지만 어느새 새벽 3시가 되버린 오늘, 꿀잠도중 아침에 전화가 울려서 받았는데 어제 면접을 봤던 팀장님이었다. 갑작스럽게 오늘 오후에 한번 더 보고싶다고 해서 엉겁결(?)에 수락을 하고 갔다왔다. 어제 자리에서 설명이 부족했던 부분이나 업무 외적으로 나라는 인간에 대해서 알고 싶었다고 한다. 그 이후 이야기는 여기에서는 하지 않겠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최종 합격을 했다. 하지만 아직 연봉을 정하지 못해서 이후에 결정을 해볼 생각이다.

사실 이 회사에 지원하게 된 것도 지인 추천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국에서 게임 개발자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점점 비중이 줄어드는 Unity보다는 Unreal로 가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 이 생각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다. 그리고 Unreal 중에서는 Engine쪽 그래픽 담당이라서 더할 나위없는 기회일 것이라 생각이 들었기도 했다. 실제 채용공고도 Unreal의 비중이 굉장히 늘었기에 체감상으로도 느껴지게 되었다. 만약 이번에 안되었다면 서버로의 변경(!)이나 다시 해외로 눈을 돌렸을지도 모른다.

연봉 이야기가 잘 흘러간다면 2주 후 월요일(15일)에 첫 출근을 하게 된다. 문제는 집에서 굉장히 멀다. 편도로 1시간 20~30분이 걸리는데 자동차로 가도 1시간 정도의 거리다. 게다가 지하철 4호선을 타야하기 때문에 콩나물 확정이다 (…) 그래서 수습이 끝난 후 자동차를 살지 근처에 집을 구할지 드디어 결정을 할 때가 온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차를 사고 싶지만서도… 아직도 주차 하나 제대로 못하기도 하고, 그곳에 주차할 곳이 많은지도 모른다. 자전거로도 네이버 지도 상으로는 1시간 반 23km라고 한다. 날이 항상 좋다면야 자전거도 나쁘지는 않다. Z사에 다닐 때도 여름동안에는 21km 정도의 거리를 자전거로 1시간 걸려서 도착하곤 했으니까. 전기자전거의 힘이 정말 대단하긴 하다. 나중에 전기자전거에 대해서도 포스팅을 해보겠다.

그렇게 뭔가 정신없이 지나간 이틀이었다. 조만간 다른 포스팅으로 돌아오겠다. (급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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