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1.
아직 백수다. 그것도 백수된지 만 1년이 되었다. 만 1년동안 마냥 놀지만 않았다.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본가에서는 다음 직업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만 1년이 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비관적인 생각만 가득했었지만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려 한다. 그동안 ‘만들고 싶은 건 없지만 만들 능력은 있으니 다른 사람이 만들고 싶어하는 걸 만들어주자’라는 생각으로 경력을 이어왔었다. 지금 와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를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있다. 아직 답을 찾진 못했고, 앞으로도 찾지 못 할 수도 있지만 치열하게 생각해보겠다.
2.
슬슬 모아둔 돈이 바닥을 보이기 시작해서 내 발이 되어 주던 iX1을 팔고, 캐스퍼 일렉트릭을 사왔다. 이걸로 내년 초까지 버틸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인수한지 한 달 반 정도 지났는데 약 2천km정도 탄 것 같다. 주로 서울 시내와 집을 왔다 갔다하는 정도로 다니긴 했지만, 양양쪽으로 부모님과 함께 장거리 운전을 하기도 했다. iX1도 리콜이 많다 생각했는데 얘는 내가 인수하고서 리콜 3개가 연달아 왔고, 아직 조치하지 못한 것을 합하면 5개가 쌓여있다. 2개를 1년차 정기 점검에 하려고 했으나 아직 부품이 준비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못했다. 인수하자마자 바로 예약하고 2주를 기다렸는데도 준비를 못한 건 좀… 어쨌든 운행하는데 큰 지장은 없으나 경차에서 전장만 늘리고 전폭은 그대로라서 그런가 수납 공간이 상당히 모자르다. 추가로 몇몇 악세서리를 구매했다.
3.
내가 너무 집구석에만 있는걸 안타깝게 생각했는지 부모님께서 양양에 여행가고 싶으시다며 나를 운전 기사로 썼다.

울산바위쪽에 있는 절에 갔는데 바닷가가 다 보이면서 정말 절경이었다. 간만에 부모님 모시고 어디 가는 것 같기도 하고… 가는 길에 누나도 보고 6년만에 가족끼리만 모여서 담소를 나누는데 그 상황 자체가 뭔가 뭉클해서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작년에 낙산사 갔을 때 먹었던 삼합도 먹고 좋은 숙소에서 잘 쉬다가 본가로 돌아왔다. 덕분에 캐스퍼 장거리도 할만하다는 것을 깨닫기도 했다.
지난번보다 뭔가 적을만한 일이 없었다. 거의 입사지원서 넣고 놀고 먹기 바빴다. 원래 9월 안에 취업해서 10월 연휴 기간을 좀 만끽(?)해보고 싶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이제는 홀로서기를 진지하게 고민해야할 때가 된 것 같기도 하다.. 앞길이 참 막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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