ㄹ황
1.
지난 화요일, 8차를 끝으로 마지막 실업 급여를 받았다. 나라에서 인정하는 백수 8개월이 넘었다는 뜻이다. 경력 시작하고서 이렇게까지 오래 쉰 것은 처음이다. 아주 놀은 것은 아니다. 꾸준히 가능한 공고에 지원하고 있으나, 거의 대부분은 무늬만 올려놓은 공고들이었고, 몇 안되는 곳은 면접 기회 조차도 없었다. 물론 몇몇 곳에서 면접을 보긴 했으나 처우 문제로 결렬되며 결과적으론 지금까지 놀게 되었다. 백수 초반에 있었던 기회를 잡을껄 그랬나 라는 후회도 드는 요즘이다.
2.
지난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게임을 3월에 출시했다.
게임 이름은 Dungeon Sweeper다. 일단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만 출시했고, 애플 앱 스토어 출시도 준비했으나 최근 연달은 취업 실패로 동력이 멈췄다. 이걸 개발하면서 이전까지 생각만 했던 Firebase Functions와 Firestore를 본격적으로 써볼 기회를 얻었다. 나름 재미있게 개발했다. 광고 집행도 해보고 그럴까 했는데 역시 현실적인 문제가 크게 다가오니까 좀처럼 다시 불을 지피기가 어려운 것 같다.
3.
혀튼 이제 2~3달 내에 취업에 성공하지 못하면, 가지고 있는 재산을 좀 처분해서 자금을 마련해야할 것 같다. 그렇다. iX1를 팔 수도 있다는 말이다. 곧 만으로 2년동안 타게된 나의 차. 가끔은 괜히 샀다고 후회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잘 타고 재밋게 돌아다녔다. 연 평균 15000km 정도 탔다. 될 수 있으면 이런 식으로 팔고 싶진 않지만, 일단 살고 봐야하는 거 아닐까 싶다. 올해 내로 취업할 것 같으면 싼 가격의 중고 전기차로 갈아타볼까도 했지만 그런건 알 수 없어서 참 난감하다.
4.
오랜만에 혼자서 바다를 보러 강릉에 왔다. 지금도 강릉에 와서 글을 끄적이는 것이다. 원랜 카페 거리가 있는 안목항에 가려고 했는데 친구가 추천해준 카페로 왔다. 가끔은 이렇게 혼자서 홀연히 떠나는 것도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된다고는 생각이 드는데, 이젠 나가서 뭘 하는 것 자체가 다 돈이 드는 행위라서 심적인 부담이 생기기 시작했다. 여기 오기 전에 가려고 했던 후보지들이 몇몇 있는데, 그 중 만항재라는 곳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차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이라고 해서 평일에 가보려 했으나 요즘 계속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가지는 못했다. 다음에 기회를 봐서 한 번 가볼 생각이다.
5.
얼마 전까지 친구의 끈질긴(?) 설득으로 패스 오브 엑자일2를 해봤다. POE1은 이전에 해본 적이 있긴 했는데 오래 하진 않았다. 어쨌든 간만에 핵앤슬래쉬 타입의 파밍 게임을 해보니까 재미있긴 했다. 빌드를 만들고 점점 쌔지는걸 보면 성장의 재미가 있긴 한데 이제 늙어서 그런가 오래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이전 같았으면 여러 캐릭터를 다른 빌드로 키워보면서 열심히 했을 것 같은데 이제 그럴 체력/정신이 없다 (…) 세월이 참 야속하다.
아무쪼록 빨리 일상이 안정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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