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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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새해 다짐(?) 글에도 써놓았듯이, 아버지의 차가 노후차로 지정되어 사실상 서울에서는 운행이 어려워져서 폐차를 하기로 하면서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게 되었다. 근데 내 생각보다 고려 시기가 빨라졌는데, 아버지 차의 정기검사가 오는 3월에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정기검사를 하면 돈이 들어서 아버지는 그 전에 폐차를 하고 싶어하신다. 그래서 지금까지 출시된 전기차를 기준으로 평소에 생각했던 장단점이나 시승했던 차에 대해서는 좀 더 자세히 느낀점을 적어볼까 한다.


먼저 2020년 2월 기준 현재까지 출시된 전기차는 아래와 같다.

제조사 모델명 차종 가격 (원하는 옵션, 세금 포함, 보조금 미포함) 시승여부
현대 더 뉴 아이오닉 일렉트릭 준중형 47,949,296 O
현대 코나 일렉트릭 소형SUV 52,327,230 X
기아 니로 EV 소형SUV 52,760,563 X
기아 쏘울부스터 EV 소형SUV 51,117,371 X (이번주 일요일 예정)
쉐보레 볼트 EV 소형 49,125,915 O
테슬라 모델3 (SR+) 준중형 53,690,000 X (다음주 화요일 예정)

각 모델별로 생각하는 장단점으로는,

모델명 장점 단점 비고
더 뉴 아이오닉 일렉트릭 (Q) 가장 쌈. 각종 첨단/편의 장치 포함. 주행거리가 가장 짧음. 새롭지 않다(?). 토션빔. 시승해봄
코나 일렉트릭 (프리미엄) 디자인. 각종 첨단/편의 장치 포함. 2열이 너무 작음. 비쌈.  
니로 EV (노블레스) 가장 무난한 크기와 성능. 각종 첨단/편의 장치 포함. 디자인. 비쌈.  
쏘울부스터 EV (노블레스) 디자인. 각종 첨단/편의 장치 포함. 옵션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 트렁크가 너무 작음. 이번주 일요일 시승예정
볼트 EV (프리미어)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 ASCC 등의 주행보조장치, 편의장치 없음. 2열 및 트렁크가 너무 작음. 토션빔. 시승해봄
모델3 (SR+) 디자인. 오토파일럿. 빠른 충전 속도. 전좌석 통풍 시트 없음. 핸들, DC콤보 충전 불가. 대단한(…) A/S. 부족한 수퍼차저. 가장 비쌈. 다음주 화요일 시승예정

SM3 Z.E.의 경우 단종 예정이기도 하고, 주행 거리도 짧고 차데모 충전 방식이 더이상 국내 표준이 아니기 때문에 새로 설치되는 충전기들은 단자를 지원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서 고려 대상에서 제외했다.

하나하나 다시 한번 살펴보자면,

더 뉴 아이오닉 일렉트릭 Q

공인 주행 가능 거리가 271km이다. 오너들 사이에서는 300km도 간다고 하지만 불안하긴 마찬가지. 하지만 이 차급에서 ASCC와 HDA, 각종 주행안전장치와 편의장치가 달려있다. 현재 현대기아차에서 출시한 전기차 중에서 가장 첨단(?)을 달리고 있는 차 중 하나라서 상품성은 좋다 할 수 있다. 문제는 내가 현재 운행 중인 차가 바로 더 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라서 새 차를 사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것 같다 (…) 때문에 리스트에서는 제외하게 되었다.

코나 일렉트릭 프리미엄

주행 가능 거리는 406km. 국내 전기차 중에서 가장 멀리갈 수 있다. 디자인도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든다. 그리고 많이 팔려서 오너들이 많은 것도 장점이 된다. 팔린 차량이 많을 수록 더 신경을 쓰겠지. 가장 큰 단점은 2열이 정말 처참하게 좁고 작다. 트렁크도 말할 것 없다. 아이오닉보다도 전체적으로 작을테니, 내일 당장 출고되어도 리스트에는 포함하지 않을 것 같다.

니로 EV 노블레스

385km의 주행 가능 거리를 보여주는 니로 EV는 국산 전기차 중에서는 가장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는 차가 아닐까 싶다. 패밀리카로 쓰기에도 적당한 공간, 0.5세대정도 뒤지긴 했지만 각종 첨단 장비들이 들어있다. 하지만 나에게 가장 큰 단점으로 다가온 것은 바로 디자인. 앞모습이 정말 너무 후지다. 현대기아차는 형제차라고 할 수 있는 아이오닉과 니로의 디자인을 한부분씩 망쳐놓아서 의도적으로 급 나누기를 한 것이 아닐까 싶은 느낌마저 든다. 아이오닉은 뒷모습이 너무 못생겼고, 니로는 앞모습이 후지다. 왜 이랬을까 정말… 올해 부분변경을 앞두고 있다는데, 하이브리드 모델의 부분변경을 봐도 외관은 크게 달라지지 않아서 나의 선택은 받을 수 없을 것 같다. 사실 디자인이라는 것이 개인의 취향이 많이 반영되니까 이 글을 보는 니로 오너분들은 분을 일단 가라앉히시고…ㅎ

볼트 EV 프리미어

383km, 2020년형은 414km를 달릴 수 있다. 디자인은 마치 스파크를 크게 키운 느낌 혹은 트랙스를 약간 작게 만든 느낌이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마음에 들었다. 원페달 드라이빙도 처음엔 어색했지만 몰다보니 아주 편했다. 이직하고나서 출퇴근 길이 시내 주행 위주다보니 원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한 볼트 EV에 눈길이 잠시 갔지만… 단점들이 눈에 밟혀서 최종 구매 리스트에는 들지 못했다. 다른 전기차에 비해서 텅텅 비어있는 각종 장비가 크나 큰 단점이 아닐까 싶다. 다른 차에 비해 좁은 공간은 덤이다. 그리고 직접 운행해봤을 때 재미는 있었으나 승차감이 그다지 좋진 못했다.

쏘울부스터 EV 노블레스

쏘울부스터 EV는 386km 주행 가능하다. 디자인의 경우 앞부분은 나무랄데가 없지만 뒷부분은… 대게 혹은 집게같은 모양이다. 하지만 난 이 디자인들이 마음에 든다 (…) 니로에 비해서는 길이가 짧지만 박스카 특유의 모양이 공간을 살린 것 같다. 2열 공간도 매우 넉넉하고. 트렁크가 작은게 흠이지만. 현대기아차에서 가장 최근에 나온 모델 답게 가장 최신의 장비가 들어가있다. 가격도 적절하다고 생각이 들어서 최종 구매 리스트에 올려두었다.

모델3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

국내 공인 352km. 이 리스트에 있는 차 중에서는 두번째로 짧은 거리이다. 원래는 롱레인지 말고는 생각도 하지 않던 모델이었으나 고민의 기간이 길어지고 시야를 좀 넓혀보면서 리스트에 들어오게 되었다. 아직 직접 체험하진 못했으나 오너들의 말로는 이후에 나열할 모든 단점을 오토파일럿이 눈감게 해준다고 한다. 나는 사실 단차 문제는 아쉽긴 하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는 편이다. 물이 샐 정도로 벌어저있거나 잡소리가 날 정도면 짜증나겠지만. 근데 비슷한 가격의 국산차와 비교했을 때 없는게 너무 많다. 2열 열선 없는 것은 애교고 핸들 열선도 없고, 통풍 시트?ㅎㅎ. 그리고 국내 급속 표준이 된 DC콤보 변환 어댑터도 없다. 사게 된다면 집밥과 수퍼차저로만 운행해야 하는데, 문제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테슬라 차량들에 비해 수퍼차저의 수가 현저히 적다. 물론 앵간한 국내 초급속(100kW급) 충전기보다 속도는 월등히 빨라서 회전율은 좋겠으나 근처에 수퍼차저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고민이긴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델3을 최종 리스트에 올린 이유는 나의 현실적인(?) 드림카이기 때문이다.

  • 2020-02-19 추가: 2열 열선 기능 잠금 해제(?)를 미국에서 300달러에 팔기 시작했다. 잠금 해제를 하면 이미 2열에 장착되어 출고된 것이 소프트웨어적으로 해금된다고 한다. 씽크픽…

어쨌든 내 최종 후보에 오른 리스트는 쏘울부스터 EV모델3이 되시겠다. 두 모델을 일주일 이내로 시승할 예정이고, 시승 후 계약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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