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ongjin Oh 🖖 Live Lazy And Programming

첫차!

나한테 있어서 하나의 마일스톤을 넘었던 지난 주 일요일이었다. 나에게 드디어 첫차가 생긴 것이다.

2016년형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 LTZ

물론 내 돈 주고 산 것이지만 (…) 그리고 중고차이지만 말이다. 산 차는 2016년형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 LTZ이다. 발품중고차라는 딜러를 통해서 구매했다. 각종 수수료를 포함해서 800만원대를 생각하고 방문했지만, 역시나 800만원 대에서 내가 만족할만한 차를 고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900만원대로 올리고 옵션이 그득(?)한 스파크로 골랐다. 마음 속에서는 디자인 취향도 그렇고 우리 가족의 첫차였던 프라이드의 후속작 올 뉴 프라이드를 구매하고 싶었지만 최신 차의 느낌을 한 번 경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스파크로 결정했다. 옵션에 비해서는 쌌지만 나에겐 조금 부담되는 가격이었다. 그리고 담배냄새나 없으면 불편한 몇몇 옵션이 빠져 있는 차라 조금 불편하여 이번 주에 약간(?)의 지출을 했다.

첫 주유를 셀프주유소에서

일단 차를 인수받자마자 기름이 없어서 주유소에서 가득(31리터정도) 넣으니 5만원이 조금 넘는 돈이 들었다. 다음 날에 공업사에 가서 앞바퀴와 각종 오일, 휠 얼라이먼트를 조절하니까 35만원이 날아갔고 (…) 내외부 세차로 8만원 정도가 들었다. 달려 있던 블랙박스도 뭔가 시원치 않아서 다시 하고, 오토라이트 옵션이 빠져있어서 달고, 다는 김에 사이드미러 락폴딩 기능과 원격 시동도 넣었더니 50만원… 보험도 수십만원씩 내고… 차가 생기니 돈나갈 일이 많아져서 슬퍼졌다. 괜히 샀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11월 1일부터 회사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어서 차로 출퇴근을 해보니 역시나 위에서 피를 흘리는 것 같던 지출 생각이 싹 없어졌다. 매일 아침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전철 안에 안개가 생길 듯한 고통스러운 곳에서 앉지도 못하고 1시간 이상 서서 갔던 것을 생각하면 비록 시간은 비슷하게 걸리지만 앉아서 편하게 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행복하다. 주차가 제일 걱정이었지만 후방 카메라 옵션이 굉장히 유용하고, 후면 주차도 요령이 생기니 어렵지 않게 가능하다. 아직 전면 주차는 해보지 않아서 좀 걱정이지만…

그리고 차가 생기니 생활 반경이 굉장히 넓어졌다. 오늘만 해도 위에서 얘기했던 기능을 시공하러 용인으로 달려갔는데 예전 같으면 굉장히 먼거리라서 답답했지만 지금은 운전하는 것이 재미있어서 그런지 즐겁게 갔던 것 같다. 이번 주에 수원, 용인, 구리 등 차가 없었으면 생각지도 못할 곳을 원하는데로 갔다. 하지만 차가 생기면서 하나 문제가 있었는데 바로 주차 걱정이다. 그래서 적어도 서울에서는 차를 끌고 나가는 것은 까다로운 사전 준비 또는 주차 요금 폭탄을 각오하고 나서야 한다는 것…

그러고보니 원래는 운전 연수를 끝내고 차를 살 생각이었는데 연수 2시간 받고 바로 다음 날에 차를 사버려서 이제 연수를 받을 일이 없어져 버렸다. 원래 오늘도 갔어야 했지만 전 날에 너무 피곤해서 잠든 바람에 허무하게 2시간을 날려버렸다 (…) 아무래도 나머지 2시간은 환불을 해야겠다. 사실 차를 사고 나서도 연수를 계속 받을 생각이었지만 차를 인수했을 때 수원에서 인수를 하는 바람에 얼떨결에 수원에서 서울의 집까지 혼자서 몰고 가게 되어서 왠만한 도로 연수를 다 받은 것만 같은 효과를 받게 되었다. 시내 주행, 고속도로, 톨게이트 정산 (하이패스가 없는 차다), 주차 등… 정말 다해본 것 같다.

원래 출퇴근 용도로 차를 사긴 했지만 차를 사게 되면서 아직 짧은 기간이었으나 삶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아무래도 교통에 제약받지 않고 길이 있다면 갈 수 있게 된 것이 굉장히 큰 것 같다. 주말마다 근교로 드라이빙을 떠날 생각을 하니 두근두근한다. 아직은 이 느낌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 사고없이 안전운전했으면 한다. 2~3년 정도 탈 것을 생각하고 구매했으나 첫차인만큼 애정을 듬뿍 줘야겠다. 앞으로 잘 부탁한다 나의 쩡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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