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끄기의 기술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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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끄기의 기술이라는 책을 완독했다. 내가 일주일에 한 권씩 읽어보리라고 다짐(?)한지 11일만이다. 일주일보다 무려 4일을 넘겨 버렸지만 어쨌든 다 읽었다. 처음 3일은 1시간씩 읽었다가 거의 일주일은 손도 못대고 있었다. 그러다 어제 오늘 자기 전 30분~1시간씩 읽으며 마무리했다.

책을 고른 배경은

리디북스에서 추천 도서 중 제목과 간략한 설명을 보고 처음 시작하기 무난해보였던 것을 골랐다. 페이지 수도 그렇게 많지 않았고, 후기들도 가볍게 읽기 좋다고 하여 선택하게 되었다. 신경을 끈다라… 나는 다른 사람이 어찌 볼 지는 모르겠으나 정말 매사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신경 쓰는 것 덕분에 평소 깊게 잠을 못 이루고, 결국 피로가 쌓여서 주말에 방전된 몸을 12시간 이상 자면서 충전(?)한다. 이는 매우 좋지 않은 습관이므로 고쳐야겠다고 항상 마음먹지만, 그야말로 신경 끄기가 너무 힘들다. 그렇다. 제목을 보고 어그로가 끌려서 구매하고 보게 되었다.

지금의 나는

내일 회사에서 빌드할 때 내가 만든 기능에 문제가 있으면 어쩌나, 친구와 관계를 어떻게 회복할까, 어떤 차를 살까, 내일 출근은 어떻게 할까 등으로 신경쓰고 있다. 이 책에 의하면 보잘 것 없는 것들이다. 내가 지금까지 많은 이직을 (어쩔 수 없이) 하게 되었지만, 항상 면접을 볼 때마다 벌어지지 않은 일에 대해서 신경을 쓰다보니 매일이 힘들었다. 그럴 때마다 게임을 하거나 다른 것으로 눈 앞에 주어진 문제를 회피하기에 급급했던 것 같다. 뭐 게임을 하는 행위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도 나는 내 앞에 놓여진 문제들을 제대로 마주할 생각을 하지 않고 걱정만 하고 어떻게 하면 피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글쓴이가 주장하는 바는 뭔지 이해했으나 사실 문제를 정직하고 솔직하게 마주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일단 해봐야 한다

라는 것이 이 책에서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요소 중 하나다. 해보라는게 저질러보라는 것은 아니다는 알겠는데, 솔직히 감은 잘 오지 않는다. 신경을 끄라는 이야기도 말 그대로 신경을 끄라는 것이 아니고 신경 쓸 것을 선별해서 집중하라는 의미인 것 같다. 사실… 누구나 그건 알고 있으나 잘 되지 않는다. 나부터도 일단 흥미있어 하는 것은 주위에 무슨 일이 벌어지든 신경쓰지 않는다. 그런데 나의 이 특성(?)도 일본에 다녀온 이후에 많이 바뀐 것 같다. 굉장히 주의가 산만해진 것 같기도… 지금 이 포스팅에서도 느껴지지 않나? 산만함이 ㅎㅎ…

이 책을 보고 나는

내 앞에 주어진 문제를 어떻게 신경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어차피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문제들이라면, 신경을 쓰지 않는게 정신건강에도 좋고 정말로 해결이 필요한 문제들에 더 신경 쓸 수 있을 것이다. 가령 지금도 쏘울부스터 EV를 살지 모델3을 살지 고민하면서 시도때도없이 인터넷을 뒤져가며 장단점을 살펴보는 행위도 내가 직접 시승/체험해보지 않으면 결정을 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지금 신경써봤자 의미가 없는 것이다. 구매를 위한 할부가 가능하냐도 지금 신경쓸 단계는 아닌 것이다. 이런 사소한 것에서부터 조금씩 깨달음을 얻게 되었지만 이를 내 인생 전반에 적용하려면 아마도… 매우 오래 걸리거나 안되지 않을까 싶다. 사람 성격이라는 게 스무살이 지나면 크게 바뀌진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니. 그래도 신경 쓰기 위해 신경을 끄라는 건 꾸준히 노력해보아야겠다.

다음 책은 뭘 볼 지

리디북스 메인 화면에서 대충 훑어보고 있다. 일단 비소설 위주로 볼 생각이고, 전에도 적었다시피 전공 서적도 제외한다. 다음에 볼 책은,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이라는 책이다. 신경 끄기의 기술을 쓴 사람이 추천사(?)를 쓴 책이다. 카테고리는 자기계발서인데, 원랜 자기계발서를 이어서 보지 않을 생각이었으나 다른 사람은 어떤 말을 책에 담았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이전에 말했던 것처럼 일주일 안에 완독을 하도록 노력을 해야겠다.


2020년에 처음 책을 완독하면서 일주일에 한 권 완독이라는 목표로 읽었으나 이는 어찌보면 상황에 따라서 달성할 수 없는 목표일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지난 주, 나는 여러 신경 쓸 것 때문에 바빴고, 책 읽는 것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내가 현재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에 책 읽는 것이 있다는 것을 간절히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고, 솔직히 아직까지는 와닿진 않았다. 유명인이 그렇게 하는 것에 감명받아서 똑같이, 비슷하게라도 해보려 했던 것에서 출발했으나 내가 하는 이 행동이 지속되려면 더 동기가 필요하다. 그렇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일단 해보는 거다. 어찌되었든 일단 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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