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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을 마무리 하며

2021년은 개인적으로 너무 힘든 한 해였다. 전년도의 평온(?)한 나날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어쨌든 지난 마지막 날들과 마찬가지로 올 한 해에 대해 마무리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1월, Mind Control

작년 12월 연협 이후에 싱숭생숭했던 마음을 다 잡으려 애썼던 한 달이었다. 빡쳐서(?) iPad Air를 사기도 했다. 12월에 태어난 조카도 이 달에 볼 수 있었다. 조카 너무 이쁘다 :) 그리고… 너무 가슴 아픈 달이기도 했다. 너무 갑작스럽게 소식을 듣게 되어 장난인 줄 알았는데… 그곳에서는 편하고 즐겁게 지내길 바래 친구야..!

2월, Prototyping

1월 말의 충격적인 소식을 잊고 싶기라도 한 듯, 회사에서 열심히 신규 Project의 Prototyping을 했다. 사실 2월의 기억은 거의 없다.

3월, 올 것이 왔다!

이전부터 심상찮은 느낌은 있었으나 결국 회사의 모든 Project가 정리되며 권고 사직 절차를 밟게 되었다. 1년은 그래도 다녀서 더 다닐 수 있을까 싶었는데… 좋은 사람들과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어서 아쉬웠다. 3월 중순 쯤부터 출근하지 않기 시작했는데, 그 시간동안 디기디기 출시 작업을 진행해서 31일에 출시하게 되었다.

4월, 안식(?)월

사실상 백수 상태로 있었다. 구직 활동은 안하고 쉬는 데 집중했다.

5월, 이직

전 회사 대표님께서 좋은 기회를 마련해주셔서 좋은 대우를 받으며 이직할 수 있었다. 전부터 관심은 있었던 회사라서 소식을 들었을 때 좋았다. 실제로 이제까지 다녔던 회사들과는 다른 면이 더러 있었다. 입사 전에 규칙 없음이라는 책을 주고 읽어오라고 하던가, 개발 문화도 독특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상황을 낙관했다. 그때는 몰랐다. 내 경력 중 가장 괴로운 회사가 될 줄이야…

6월, Prototyping… 그리고 COVID-19 예방 접종

5월에 회사 문화에 적응도 하고 가져온 Project 파악도 하면서 기반 작업을 진행해서 그걸 바탕으로 매 주 새로운 Prototype을 제작했다. 개발에 Photon Quantum을 사용하게 되어서 사내 Study에도 참석하고 바쁘게 지냈다. 일은 너무 많은데 시간은 부족해서 항상 야근하고 주말에도 일했다. 거기에 마침 예비군을 대상으로 COVID-19 예방 접종을 받게 되어 신청 후 접종했다. 두통, 어지럼증, 오한, 발열, 헛구역질,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새벽 내내 시달렸다.

7월, 퇴사

그동안 일하면서 참아왔던 것이 결국 터져서 퇴사하게 되었다. 덕분에 내 생일은 엉망진창이 되었다. 회사에서 생일이라고 보내준 케이크가 전혀 반갑지 않았다. 그래도 생일 전 후로 격려와 위로해준 많은 분들이 있어서 나쁜 마음 먹지 않고 잘 버틸 수 있었다.

8월,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퇴사 후, 2주동안은 정말 밖에 나가지도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이윽고 수염때문에 밥먹기가 힘들 즈음에 마음을 다 잡기 위해 이곳저곳을 싸돌아다녔다. 환경이 바뀌니까 어느 정도 마음의 환기가 되었다.

9월, 역마살 그리고 취업 준비

8월에 돌아다닌 것이 마음에 들었는지 못해도 1주일에 한 번은 어디론가로 떠났다. 그 중에서 일몰 때의 제부도를 자주 갔는데, 차 사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들었던 순간 중 하나였다. 해지는 방향에 카페가 있는데, 커피 한 잔하면서 일몰보기 딱 좋았다.

제부도 일몰

여행을 위해서만 돌아다닌 것은 아니었는데, 그 중에서 광주(경기도 광주 아님)로 면접보러 갔다온 것도 나에게 있어서 진귀한 경험이었다. 평소에도 관심있던 회사/게임이었고, 면접 과정에서 긍정적인 경험이 많아서 함께 일하고 싶었고 실제로 합격도 했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함께할 수 없어서 너무 아쉬웠다. 그들의 열정과 태도는 나이나 경력을 떠나 본받아야한다고 생각했고 많은 걸 깨달은 시간이었다.

10월, 면접의 연속

이력서를 열어만 두고 연락오면 면접을 보는 나날이었다. 몇몇 곳에서 합격이 되었고, 처우를 조율하던 중 이번 취업 기간에서 두번째로 깊은 인상을 받은 회사가 바로…

11월, 다시 입사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다. 게임을 개발하는 회사가 아니지만 나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입사 과정에서의 회사에 대한 자신감과 면접자에 대한 배려와 내가 회사에 꼭 필요한 사람임을 전방위적으로 드러내는… 이제까지 겪어보지 못한 것이었다. 누군가 입사 과정을 에 비유했던가? 단지 (긍정적으로)걱정되었던 것은 해야할 일,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많다는 것? 실제로 한 달 다녀보니 공부해야할 것도 많고 일도 많다.

12월, 우당탕탕

11월이 적응의 달이었다면, 12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며 수 많은 벽에 부딪히는 나날이 계속되었다. 개인적으로 기록했던 업무일지를 보면 한 달동안 계속 같은 일만 하고 있었던걸 알 수 있다. 이 회사에서 일을 하면 할수록 아직 실력이 한참 부족함을 느끼고 있어서 긴장의 연속이다. 이미 실력의 밑천은 다 드러난 것 같다 ;( 그저 열심히 공부할 수 밖에 없다.


올해는 정말 역대급으로 멘탈이 산산조각났던 것 같다. 정말 많은 일이 있었지만 올해의 대부분은 잊고 싶은 것들이 많다. 가끔 자기 전에 안좋았던 기억들이 문득 떠오르면 그 날은 잠 다 잤다. 두 번 다시 올해같은 경험을 하기 싫을 정도로 진절머리가 났다. 개인적으로는 1, 7, 12월이 제일… 정말… 힘들었다. 올해 이렇게 힘들었던 만큼, 내년에는 웃을 날이 많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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