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ongjin Oh 🖖 Live Lazy And Programming

2019년을 마무리 하며

어느덧 올해도 다 가버렸다. 이젠 서른살이라는게 낯설지 않게 되어 버려서 슬프다.

지난 1년 전처럼 이번에도 2019년을 마무리하는 포스팅을 해보고자 한다. 1월부터 12월까지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을 하나씩 꼽아서 되새겨보도록 하자.


1월, 이어지는 개발

12월의 정리를 쓰다가 말은 듯한 느낌이라 조금 이어서 써보자면, 저 때 좀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 그래서 퇴사를 고민을 했었는데… 멘탈을 어떻게든 붙잡고 1월에 이르른 것. 1월에는 그냥 아무 생각도 안하고 개발에만 집중했던 것 같다.

2월, 누나의 결혼

요즘도 출가외인이라는 말을 쓰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 4살 위의 유일한 형제자매였던 누나가 결혼을 했다. 내가 하진 않았지만 당일에는 나 조차도 정신이 없었다. 모든 것이 처음이라 힘들었다. 나는 과연 할 수 있을까 싶기도 ㅎㅎ… 행복했으면 좋겠다! 여담이지만 12월에 뽑은 벨로스터로 일련의 모든 이동을 책임지게 되었다.

3월, 삽질

개발 전반으로 삽질을 많이 했던 시기였다. 내외적으로 여러 고민을 했었다. 사실 그 외에는 무엇을 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

4월, 감도는 전운

폭풍전야라고 했던가? 별 일 없이 무탈하게 지나갔던 것 같다.

5월, 더 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지난 5개월동안 벨로스터를 타면서 유류비가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 내년부터는 이자와 더불어 차값도 같이 내야하는 상황에서 점점 더 부담이 가중될 것 같았다. 그래서 빠른 기변을 했다. 결과적으로는 현재 만족하고 있다. 그러나 12월에 다시 위기가 왔었는데… 12월도 끝나가니 다행히도 무사히(?) 지나갈 것 같다.

6월, 퇴사

4월의 폭풍전야에 이어 5월에 터질 것이 터졌다. 그리고 일단 나서기로 했다.

7월, 생각보다 길어진 구직 기간, 그리고 재취업

대충 뒤 없이 나와서 좀 쉬었다. 근데 그 즈음에 업계 전반적으로 사정이 안좋아져서 금방 들어가기는 힘들었다. 한 달 반 정도 놀다가 결국 지인의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는데…

8월, 고통의 리펙토링

첫날에 코드를 까봤을 때의 충격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혼자서 대부분 만든 코드라는데 5명이 자기들 주장대로 만든듯한 코드가 위태위태하게 라이브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참 여러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쓰레기 더미와 같은 코드를 뒤져가며 리펙토링과 최적화 작업을 진행했다.

9월, 얘기치 않은 퇴직

그렇게 이번 년도는 신나게 일복이 터질 것만 같았지만,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 추석 연휴 전에 날아왔다. 회사를 정리한다는 한마디. 나는 왜 뽑혔을까 하는 의문과 원망은 이내 취업을 빨리 해야한다는 현실에 금새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 소식을 듣고 추석 연휴에 추스른 후 바로 여기저기 넣어서 면접을 보았지만 급하게 넣은 건 역시나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렇게 결국 퇴사일까지 다음 행선지를 정하지 못하게 되었다.

10월, 데스티니 가디언즈

이 게임은 내가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새로운 신작을 내놓는다. 그래서 했다. 취업 생각 1도 안하고 몰입했다. 차라리 몰입해서 놀아버리니 후련하긴 하더라.

11월, 사상 최장의 구직 기간, 그리고 재재취업

사실 11월 중순까지는 데스티니에 미쳐서 살고 있었다. 그러다가 나를 현실로 돌아오게 만든 건 바로 카드 통지서. 어서 취업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준비해서 몇 군데를 지원했다. 그 중 7월에 나를 불렀던 지인이 다시 들어간 다른 회사에 지원해서 최종 합격하게 되었다. 일단 한숨 돌린 셈.

12월, 숨고르기

그렇게 2일부터 새로운 직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나의 통산 6번째 정직원(…) 신분의 직장이다. 첫 주는 업무나 분위기 파악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면 2주차부터 본격적인 일을 맡으면서 조금씩 업무를 해보면서 적응하고 있다. 지금까지 다녔던 회사들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서 아직은 적응되진 않는다. 그래도 다들 베테랑이라 배울 점이 많을 것 같다.


다 적지는 못했는데 올해 7월, 윈도우 노트북의 끝판왕을 하나 샀다. 이젠 노트북 사는 건 내 인생에 별로 특이점은 아닌 것 같이 느껴진다 (…) 어쨌든, 2018년 만큼이나 2019년도 굉장히 많은 일이 있었고, 정말 힘들었던 한 해였다. 내년은… 올해나 작년처럼 다이나믹한 일이 없이 평탄하게 흘러갔으면 좋겠다. 로또라도 되었으면 좋겠네 ㅠㅠ…

2020년에는 정말로 좋은 일만,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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