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면접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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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면 이 회사에서의 마지막이다. 추석 전날에 통보받고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채로 연휴를 보냈고(연휴 내내 우울했다) 다시 정신차리고 연휴 이후에 이력서를 다시 정비한 후 공개하여 구직활동을 시작했다.

이제까지 입사지원한 회사는 여러 곳이 있지만 아직 연락이 오지는 않았고, 공개한 이력서를 보고 몇몇 곳에서 면접 요청이 왔다. 그래서 지난 화요일에 A사 면접에 들어갔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제까지 면접을 봤던 경험에서 가장 못봤던 것 같다. 정말 기초적인 것도 제대로 답하지 못했고 간단한 수식의 수도 코드도 제대로 표현을 못했던 것이다… 그렇다. 준비를 전혀 하지 않았던 것이다. 뒤늦게 후회해봤자 소용이 없다. 어찌보면 준비랄 것 없이 그게 현재의 날 것 그대로인 것이니… 면접을 보고나서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왜 그랬을까? 지금와서 다시 답할 수 있다고 쳐도 당시에 나는 정말 경력에 비해 형편없었다. 변명할 것도 없다. 최근에 전혀 공부하지 않고 있다. 짬나는 대로 인디 게임을 만들고, 회사 프로젝트에서 맡은 일을 수행하고… 그런 것과는 면접은 정말 다른 이야기이다. 위기 의식을 느꼈다. 나는 과연 이 경력에 맞는 사람인가? 이번에 봤던 면접 뿐만 아니라 탈락했던 다른 면접들도 다시 생각해보았다. 나에게 부족한 것? 일단 뭔가 구현하라고 일이 주어지면 어떻게든 했다. 정답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돌아는 갔으니까. 문제의 본질은 크게 상관하지 않고 단순히 구현만 한 것이다. 내가 했던 대부분의 작업의 경우 코딩 전에 어떤 식으로 만들 것인지 생각하고 노트에 적고 문서화 하여 진행하지만 거기에는 뭐랄까… 근본이 없다.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음에도. 나만이 이해할 수 있는 그런 문서였던 것 같다. 그래도 이전 회사에서 문서화를 함에 있어 깨달은 것이 있어서 인터넷에 어느 떠돌아다니는 문구처럼

내가 쓰는 문서(코드)를 보는 사람은 아주 어린 아이거나 아주 늙은 사람이다

라고 생각하며 만드려고 노력하고 있다.

어제부터 프로그래머스에 있는 코딩 테스트 문제를 풀어보고 있다. 테스트 문제에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 어떤 스킬(자료구조 또는 알고리즘)이 필요한지 간략하게 적혀있는데, 막상 내가 문제를 풀고난 후에 코드를 보면 그런 것들과 상관없이 코드를 작성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무식하면 몸이 고생한다 했던가? 그것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의도(?)에 맞게 적절한 자료구조와 알고리즘을 써야 하는데 나는 그렇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아직 늦지 않았으리라 생각하며… 기초부터 다시 보고 있다. 왠지 이번 구직은 굉장히 긴 시간이 필요할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 이 시간에 아직 원석(…)이라고 생각하는 나를 위해 좀 더 기초를 갈고 닦아야겠다. 이번에 하는 이직이야말로 정말 오래 있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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