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ongjin Oh 🖖 Live Lazy And Programming

향상된 오토파일럿(EAP) 한 달 사용기

약 4달 동안 포스팅이 하나도 없던 것은 4월 말 무렵부터 6월 말까지 매일 새벽 1~2시 퇴근하는 등 회사 업무가 굉장히 바빴기 때문임을 공지하고 시작한다.

어쨌든 그렇게 야근에 찌들어가던 6월 중순, 오너 단톡방에 새로운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반쪽(?)짜리 FSD인 EAP가 출시되었다는 것. 왜 반쪽짜리냐면, 가격이 절반(904만원 -> 452만원)이기도 하고 FSD에서 완전 자율 주행 기능만 빠진 모든 기능들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어차피 완전 자율 주행 서비스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서 사실상 반 값에 기존 기능들은 언락할 수 있던 것이다.

이 당시 나는 시발(?) 비용을 써야 심신의 평화가 찾아오는 타이밍이었고, 결국 질러서 지금 딱 한 달이 되었다.

EAP의 주요 기능은 다음과 같다.

  • 내비게이션 기반 오토파일럿 (NOA)
  • 오토파일럿 실행 중 자동 차선 변경
  • 서먼 (원격 주차)
  • 스마트 서먼 (차를 내 위치로 소환)
  • 자동 주차
  • PP 주차

위의 기능들 중 좋았던 것과 별로였던 것을 구분해서 써볼까 한다.


좋았던 것

1. 오토파일럿 중 차선 변경

이전에는 오토파일럿 실행 도중 차선을 변경하면 오토파일럿이 꺼졌는데, 방향지시등을 넣고 핸들에 토크를 살짝 주면 변경하려는 차선의 앞뒤 차를 파악한 후 안전(?)하게 차선 변경을 한다. 아마 써본 사람은 공감할 것이다. 차선 변경할 때 오토파일럿이 풀리면 다시 설정해야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귀찮다 (…)

2. 서먼

좁은 곳에 주차된 차에 탑승해야하는 상황이 종종 있다. 특히 서울/경기권의 연식이 좀 된 지하 주차장의 경우 주차면의 좌우 폭이 좁다. 이 때 이 기능이 너무 유용하다. 사실 이 기능은 요즘 현기차나 다른 외제차들도 옵션으로 제공하는 기능이다. 나는 사실 EAP에서 이 기능을 가장 자주쓰고 애용하는 중이다. 여기에 적었던 내용은 취소다. 별로였던 것으로 이동했다.

3. PP 주차

동영상

주차 후 문을 열 공간이 좁아서 나오지 못할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앞/뒤로 움직이면 바로 들어갈 수 있도록 차를 미리 대어놓고, PP 주차를 설정한 후 하차하면 설정한 방향으로 차가 천천히 움직이며 주차를 완료한다. 서먼과 더불어 자주 쓰는 기능이다.

별로였던 것

1. NOA

내비게이션 기반으로 오토파일럿이 동작하는 기능인데, 그 내비게이션이 쓰레기다. 연초에 티맵으로 바뀐다 어쩐다 했는데 반 년이 지나도록 별 소식이 없다. 지도 데이터는 티맵 기반으로 작년에 바뀌었으나 길 안내까지는 아니었다. 그래서 아마 거의 대부분 오너들은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것이다. 그리고 그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대체하지 못하는 한 NOA는 EAP 기능 중에서 가장 쓸모없는 것이라고 확언할 수 있다. 당장 나도 기대를 하고 며칠에 걸쳐 출퇴근길에 사용했으나 이 허술한 내비 때문에 몇 번 사고날 뻔한적이 있어서 바로 꺼버렸다. 생각만해도 빡치네 -_-

2. 자동 주차

나는 보통 조수석쪽에 벽을 두고 주차를 하는 편인데, 이놈의 자동 주차는 내가 원하는 곳에 절대 안해준다. 벽쪽으로는 그냥 아예 동작을 하지 않고, 한가운데로 주차를 시도하는데 그마저도 이상하게 해버린다. 차라리 내 친구 차 중에 올 뉴 크루즈라는 게 있는데 그 차의 자동주차가 훨씬 깔끔하고 세련되게 잘 해준다.

3. 서먼

처음 DLC를 활성화하고서 며칠 동안은 편리하고 좋았다. 왜냐하면 초반에 정말 필요할 때 잘 빠졌으니까. 문제는 스마트폰으로 서먼 호출 성공률(?)이 매우 낮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주 내내 단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 확실한 방법은 키팝을 이용하는 것인데, 애초에 이 물건은 한국에 정발되지도 않았고 가격도 현재 25만원 이상 하는 아주 고가의 물건이다. 단순히 자동차키에 불과한 녀석이 (…) 처음에 잘 되는거 보여주고 감칠맛나게 하다가 일부러 안되게 해서 키팝을 사게 만들려는 거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안된다.

번외

스마트 서먼

서울에서는 쓸 수 없는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나의 경우 집과 회사 둘 다 지하 주차장이라 쓸 수 없다.


452만원 주고 샀는데, 솔직히 후회된다. 내 차가 롱레인지였다면 그래도 참고 탔을 것 같지만 SR+ 인지라… 돈 값 못하는 것 같다. 많이 줘도 200만? 정도… 아니다 이것도 아깝다. 아무리 베타라지만 안되는 기능이 너무 많다. 애초에 동작도 안하거나 오류 많은 기능이 이렇게 비싸다니… 이게 현기차가 이랬으면 진즉에 난리났다. 어쨌든 좀 내비게이션 업데이트가 빨리 되었으면 좋겠다. 생각해보니 지도 업데이트도 거의 10개월만에 해줬는데 후…


P.S: 혀튼 TeslaMeta로 출고 때부터 꾸준히 기록하고 있었는데, 최근에 바빠서 못보는 사이에 인증이 풀렸는지 3달 정도 기록이 안되고 있었다 ㅠ… 복구시키고 들어가보니 100% 충전했을 때의 주행 가능 거리가 349km… 심리적 방어선 350km가 깨졌다. 현타가 왔다. 그래서 저번 주부터 기변할 차를 알아보고 있다 (…) 이에 대해서도 추후 포스팅 할 예정인데, 첫 빠따로 폴스타2를 시승해봤다. 따로 올려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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