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ongjin Oh 🖖 Live Lazy And Programming

끄적 끄적

5개월 가까이 업데이트가 뜸했는데 그 5개월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여러 포스팅으로 쪼개야 할 정도로 많은 일이 있었는데축 최대한 간추려서 끄적여보려 한다. (특히 6월이 제일 힘들었다.)


1.

회사에서는 희망퇴직을 받으면서 사실상 프로젝트가 망했다는 선언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고, 내 차는 신원 미상의 누군가에게 문짝에 깊은 스크래치를 남겨놔서 경찰에도 의뢰했으나 공무원 특유의 책임 떠넘기기를 당했고(결국 내 돈 들여서 고쳐놨다), 하다 못해 살고 있던 집에서는 에어컨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질 않나… 안좋은 일은 겹쳐서 온다더니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 걱정일기를 쓸 정도로… 7월 중순쯤 되어야 겨우 수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2.

7월에 무슨 바람이 들어서 쓰던 아이폰 15 프로를 팔고 갤럭시 Z플립 6을 샀다. 나름 많이 알아보고 샀다고 생각했는데 아이폰에서 당연히 있던 기능이었던 UWB도 없고 발열도 이상하고 충전도 빠르지 않은 것을 보고 아버지 생신 때 선물로 드렸던 S24 플러스와 바꿔왔다 (…) 사실 이것도 별로 마음에 들진 않지만 그나마 쓸만해서 지금까지 계속 쓰고 있다. S24 정도 크기면 정말 좋았을 것 같은데, S24도 UWB는 없어서 차키로 제대로 쓸 수 없어서 포기. S25에 UWB가 들어가면 바꿔볼 생각이다. 아니면 Z폴드 7을 생각중.

3.

8월부터 홈트를 꾸준히 해보고 있다. 매일 하려고 노력했는데, 안되면 격일로 하거나 어쨌든 일주일에 5번은 못해도 15분씩 고강도로 진행하고 있다. 시간이 좀 많이 있으면 근처 호수 공원에서 30분에서 1시간 정도 뛰고 온다. 생각보다 달리기가 칼로리 소비가 크다. 이번 여름은 열대야가 한달 넘게 지속되어서 한밤중에도 너무 더워서 뛰기는 힘들긴 했지만 운동할 때 만큼은 딴 생각이 들지 않기도 하고 체력도 좋아지는 것이 느껴져서 꾸준히 하려고 한다. 운동 때문인진 몰라도 아침 기상 시간이 알람 없이도 일정해진 것이 참 신기하다 (…) 그냥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걸지도 ㅎ;

4.

6월에 희망퇴직을 받을 당시 나도 나가려 했으나, 회사에서 남아달라고 해서 기존 프로젝트를 정리하며 다음에 진행할 수도 있는 프로젝트의 기반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추석이 지나고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들었다. 개발 본부가 통째로 권고사직으로 날아가게 된 것. 졸지에 실업자 신세가 되었다. 게다가 위로금은 6월 희망퇴직 때와는 대우가 형편없었다. 52시간 넘게 일하며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도 못한게 불현듯 지나가면서 너무나도 화가 났다. 게다가 프로젝트가 제대로 성공 못한 것이 업계 흐름이 바뀐 것도 있지만 만든 것을 제대로 운영하지도 않았던 것도 있는데… 어쨌든 다시 한 번 이런 식으로 경력이 끝나니까 업계에 계속 있어야 하나 싶은 생각이 계속 들었다. 일단 현실에 치여서 취업은 하긴 해야하는데… 마음에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았다.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곪아가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5.

게다가 10월 말에 이사를 가야 하는데, 퇴직하게 되면서 전세 대출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는 생각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 계약을 8월 말에 했는데, 이때 본능적으로 회사가 오래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지 임대료가 싼 것을 알아봤던게 어쩌면 불행인지 다행인지… 지금 살고 있는 곳 근처로 이사했고, 집은 좀 작아졌다. 그치만 주변 시설이 좀 더 낫고 조용한 것이 특징이다. 퇴사 전까지만 해도 가구를 뭘 채울까 하며 열심히 짱구를 굴리고 있었는데 이제 그런거 없이 열심히 긴축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였다 (…)

6.

긴축해야해서 고정비를 계산하다보니 생각보다 자동차 할부금이 많이 나가고 있음을 깨달아서 이것을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을 많이 했었다. 결론은 일단 내년 5월까진 가지고 있다가 EV3으로 바꾸면서 할부를 하지 않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 중고차들도 살펴봤으나 지금 차보다 다들 좋지 않아서 EV3을 사지 않고 그냥 계속 버티는 것이 나을지도…


어쨌든 지금 멘탈이 너무 헐거워져 있어서 절대적인 안정이 필요할 것 같은데 남은 일들이 내가 컨트롤할 여지가 너무 적은 것들 뿐이라서 답답하기만 하고 화가 너무 난다. 그래서인지 위에 아침형 인간처럼 눈이 일찍 떠졌는데 지금은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은 것인지 잠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 한창 연휴철이라 좀 지나고나서 어디든 좀 떠나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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