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회고 및 2024년 계획
올해도 작년처럼 타이밍을 또 놓쳐서 이제서야 2023년 회고와 2024년 계획을 세워보려고 이렇게 맥북 앞에 앉아서 포스팅을 하고 있다. 이쯤되면 안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 그래도 한 해를 되돌아보며 무엇을 했고,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야할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짧게라도 필요한 순간이 있다고 생각이 든다. 어쨌든, 근 몇 년 사이에 가장 바빴던 시기였던 만큼 풍성했을 거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딱히 그런 것 같지도 않아서… 풍성하진 않았어도 공개적으로 말하긴 어려울지라도 개인적으로는 특별했고 그래서 더 소중히 하고 싶던 2023년이 아니었나 싶다.
각설하고, 작년을 좀 돌아보면서 작년에 계획했던 일은 얼마나 지켜졌고, 올해는 어떤 계획을 세울지에 대해서 끄적여보는 시간을 가질까 한다.
작년 회고
1~2월, 여전한 야근
새해부터 열심히 달렸다. 오후에 일이 있어서 오후 반차를 쓴 것과 명절 연휴 전날에 전사 조기 퇴근, 신년회 등을 제외하곤 항상 23시 이후에 퇴근하는 일상이었다.
3월, 빛 의 추 락
매년 출시하는 나의 인생 게임 데스티니 가디언즈의 새로운 확장팩을 열심히 플레이 했었다. 그런데 지난 확장팩이 너무 좋았어서 그런지 이번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엄청나게 실망해서 게임사가 휘청거릴 정도가 되어버린…
4월, 첫 코로나 확진과 출시, 그리고…
열심히 달려온 와중에 드디어(?) 코로나에 확진되었다. 처음은 다들 아프다던데 진짜 죽는 줄 알았다… 겨우 회복하고서 입사하고 1년 반 넘게 고생하며 만든 서비스를 드디어 출시하게 되었다. 너무나도 좋아해야하고 축하해야할 상황이었으나…
5월, 또 다시 퇴사
4월 말에 다시 생각하기도 싫은 불미스러운 일이 터져버리고 나의 멘탈도 완전히 박살나서 더 이상 회사에서 일을 할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원래는 4월에 당장 퇴사하고 싶었으나 하던 일은 그래도 마무리하고 나가게 되어 5월 말이 다 되어가서야 퇴사했다. 그동안 너무 고통스러운 매일이었고 정말 힘든 시기를 보냈다. 퇴사하고 시발 비용의 일환으로 차를 바꾸게 되었다 (…)
6월, 일본 여행과 입사
퇴사하고 뇌를 한번 비워야겠단 생각에 일본에 2박 3일동안 폐에 방사능을 스윽 넣고 왔다 (…) 5년전에 도망치듯 나와서 입국 심사에서 한소리 들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아무 일도 없어서 홀가분하게 즐기다 왔다. 돌아와서 새차와 함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상처를 치유하러 다녔고, 6월 중순에 지인의 추천으로 W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7~9월, 여기도 크런치
예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닌데 이곳에서도 격무에 시달리며 조금 나아진 것 같았던 식도염이 다시 고개를 내밀며 나를 괴롭혔다…
10월, 잠깐의 안식 타임…
폭풍전야의 느낌으로 업무적으로는 크게 바쁘진 않았던… 최대한 지난 날의 아픔(?)을 회복하려고 노력했던 시기였다.
11~12월, 24시 전에 집에 들어가고 싶었던 나의 자취방
12월 공개 테스트에 맞춰서 또… 달렸다. 이젠 늙어서(?) 매번 이렇게 달리는 것도 너무 힘들어서 업계를 떠야하나 싶기도 하다. 그나마 끝이 있는 걸 아니까 참아보면서 한 것이지 끝도 모르고 한다면 당장 떠날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바쁘던 11월에 어떻게든 짬을 내서 독립할 자리를 알아보았고, 하남에 한국에서의 첫 자취방을 구했다. 12월 1일에 처음으로 세대주가 되었다 (…) 그리고 그 자취방에 크리스마스 연휴 전까지 거의 잠만 자다시피 했다… 모든 것이 끝나고 10일 가량의 연휴동안 몸과 마음을 열심히 쉬었다 :)
2022년과 마찬가지로 2023년도 적은 것만 봐서는 별반 다를 바 없는 인생을 산 것 같지만 여기에 적지 못할 많은 일들이 있었다… :)
이제 작년의 계획이 얼마나 달성되었는지 살펴보자.
작년 계획
1. 아웃 도어 취미 (솔로 캠핑, 드론, 사진 등등..) :: 실패
2023년에는 좀 여유로울 줄 알았으나 왠걸… 식도염에 코로나까지 제대로 조져진 몸으로는 뭘 할 수가 없었다.
2. 운동 해보기 :: 절반의 성공?
연초부터 6월까지는 그래도 피트니스 복싱을 하거나 걷기를 하는 등 살기위해 몸을 움직이려 했으나 현 회사에 입사하고나서는 그마저도 하기 어려워졌다.
3. 독립? :: 성공
12월 1일에 전입신고를 함에 따라 가까스로 성공했다. 사실 했으면 좋겠다~ 수준의 먼(?) 미래에 할까 하는 수준이었는데 기회랄까 계기가 생겨서 확! 해버렸다.
4. 피아노 재도전 시즌3 :: 실패
3?4월 즈음에 피아노를 덮고 있던 커버를 들춰내어 청소하고 이전에 피아노 학원에서 배웠던 곡 하나를 다시 완주하면서 재활(?)까지 했으나 이후에 격무에 시달리며 실패…
개인적으로 너무 아쉬운 목표들이었고, 성공한 독립마저도 계기가 없었다면 실행하지도 않았을 것이기 때문에 뭔가 찝찝하다. 운동과 피아노도 일단 시도를 했다는 것에 박수쳐주고 싶지만 결국 끝까지 하지 못했기 때문에 너무 아쉽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획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지 차이다” 시즌2. 올해 계획을 적어볼까 한다.
올해 계획
1. 천문대에 별 보러 가기
어릴 적부터 우주에 대한 경이로움에 즐거운 상상을 하기도 하면서 스타트랙 같은 영화를 보며 공상하며 잠 못 이루는 나날을 보낸 적도 있어서, 계절별로 밤에 천문대로 가서 별을 보고 싶다.
2. 운동 해보기 시즌2
밤에 팬티바람으로 운동해도 아무도 뭐라고 할 사람이 없어서 꾸준하게 해보려고 한다. 못해도 15분짜리 간단한 운동부터 깊게는 클라이밍이나 미사강변 조깅 등… (풉)
3. 피아노 재도전 시즌4
올해야 말로 정말로 진짜로….ㅠㅠ 연주하고 싶은 곡이 담긴 악보는 이미 사뒀다. 이제 본가에서 피아노만 가져오면 된다 (…)
4. 부동산 매매…?
나와 살다보니 부동산에 욕심이 생겨서 매매를 하고 싶어졌다. 아무래도 내 집이 있으면 안정감이 다를테니까… 그렇다고 당장 돈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 지금 살고 있는 미사쪽이 전반적으로 마음에 들어서 부근에서 매매를 하고 싶은데 신도시라 그런지 굉장히 비싸다. 어차피 길게 봐야 하는 마라톤이라 부지런히 알아보면서 일해야겠다.
5. Godot Engine으로 게임 만들기 (2024.01.17 추가)
작년에 유니티의 과금 정책 관련으로 큰 혼란이 있던 가운데 인디 게임 개발자들로부터 급부상한 대안이 있었으니 바로 Godot이었다. 예전에 접했을 땐 파이썬과 비슷한 GDScript라는 친구만 지원해서 관심을 껐는데, C#을 공식으로 지원하게 되어서 최근에 살펴보는데 오랜만에 재미있게 공부하고 있다. 토이 프로젝트로 간단하게라도 (클론 코딩을 해서라도) 하나 만들어보고자 한다. 가능하면 일반에 공개할 수 있도록 코드를 오픈하거나 마켓에 출시하는 것이 목표이다.
2024년도 왠지 모르게 내 인생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열심히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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