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회고 및 2023년 계획
늘 연말연시를 함께하던 루틴을 지키지 못하고 결국 구정까지 넘긴 이후에야 이렇게 마무리와 앞으로의 일에 대해 포스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지난 10월 포스팅 이후에 또 엄청나게 바빠서 어제 신년회를 빙자한 회식 이전까지는 주말은 잠자기 바쁜 나날들이었다. 잠 은행의 대출 이자는 갚아야하니깐 ㅎ;
각설하고, 작년을 좀 돌아보면서 작년에 계획했던 일은 얼마나 지켜졌고, 올해는 어떤 계획을 세울지에 대해서 끄적여보는 시간을 가질까 한다.
작년 회고
1월, 여전히 적응 중?
회사에 들어간지 두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대표님의 농담에 익숙하지 않았고, 동료들과도 크게 뭘 하진 않았던 것 같다. 전월에 멘탈이 좀 깨져있어서 힘들었던 여파가 아직 남았던 것 같다.
2월, 마 녀 여 왕
회사에서도 협업이 늘면서 적응이 빨라지던 시기였다. 그리고 월말에 데스티니 가디언즈의 확장팩 마녀여왕이 출시했다. 이때까지만해도 마녀여왕은 경이라고 했는데… 정말 오랜만에 회사에서 퇴근하고도 새벽까지 계속해서 게임하는 나날이었다.
3~4월, 일상의 소중함
열심히 게임하고, 회사에서도 중요한 일을 맡게 되어서 열심히 일했던 기간이었다.
5월, 크런치의 시작
점점 맡게되는 업무가 비중이 늘면서 시간이 부족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이 때는 금방 출시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 그러나…
6월, 답답
담당 업무가 점점 산으로 가더니 현존 최고로 꼽히는 프로그램 수준까지 생각하는 단계에 이르자 좀 꼬이기 시작했다. 야근하면서 일은 일대로 하는데 진척은 제대로 안되는 느낌이었다.
7월, 멘붕
이제까지 야근 열심히 하면서 했던 일이 한순간에 사실상 없던 일이 되버리면서 현타 씨게 왔던 기간이었다. 진짜 할 말이 많았는데.. 그래서 거의 회사에서 반쯤 정신줄 놓고 다녔다. 그와중에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 내 생일 다음날에 돌아가셨는데, 당일에 나는 밖에 지인을 만나고 있었다. 뭔가 그 날따라 마음이 진정이 안되었는데 어머니께서 전화하실 때 그 예감이 들어맞아서 철렁했다.. 잘 모시고, 잘 보내드리고 왔다.
8월, 악재는 겹친다.
지난 달의 여파가 남은 가운데 사적으로도 힘든 일이 계속 발생했다. 인생… 쉽지 않다 정말.
9월, 같은 나날, 그러나…
9월은 추석이 있었지만 그냥 야근의 연속이었다. 특별할 것도 거의 없었다 생각했지만… 월말에 어머니의 무릎 인대가 끊어지는 큰 사고를 당하셔서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같이 살고 있지 않았으면 입도 뻥긋 안하시고 참고 지냈을거라 생각하니 아찔하기도 했다.
10월, 병 간호와 잠시 쉼표, 그리고 다시 달리기
다행히 수술이 필요한 상태는 아니어서 입원하고 집과 병원, 회사를 오가면서 지냈다. 그 와중에 마일스톤이 마무리 되면서 한 주 정도 쉴 틈(…)이 생겼다. 이후에는 다시 달리긴 했지만. 그리고 오랜만에 지인들과 외박하면서 놀았다. 이제 나이들면서 외박하면서 노는 것도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다.
11월, 야근야근야근
일이 끝나면? 또 다른 일이 몰려온다~! CBT를 위해서 열심히 달렸다. 여전히 집-회사-집-회사 였지만 ㅠㅠ…
12월, CBT 이후 안식 기간
앞서 달린 것을 기반으로 NFT 홀더를 대상으로 CBT를 진행했다. 그래도 나름 커리어 통 틀어서 초반부터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내놓게 된 두번째 프로젝트인데 그 때의 설렘은 여전히 유효했다. 단지 처음 내놨던 프로젝트는 외국에 출시해서 욕을 먹어도 멘탈에 타격이 반감되었는데, 물론 욕은 없었지만 한국어로 격한 피드백을 받게 되면 아프긴 하다 ㅎ;
쭉 적고 보니까 작년은 나라는 사람은 거의 없고 회사와 한 몸이 된 것만 같은 느낌까지 든다 (…) 그리고 작년은 공적으로도 사적으로도 너무 힘든 나날이었다.
이제 작년의 계획이 얼마나 달성되었는지 살펴보자.
작년 계획
1. 퇴사하지(또는 당하지) 않기 - 시즌2 :: 성공
간만에 오래 다니고 있는 회사다. 사람들은 참 좋은데… 일이 지금까지 다녔던 회사 중에서 제일 많다. 이러다가 비자발적으로 못다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건강 잘 챙기지 않으면 나가떨어질거같다 ㅠㅠ…
2. 분기별로 피아노 곡 1개 완주 - 재도전 :: 실패
몇 년 연속 실패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올해 다시 보니까 피아노에 또 뭔가 쌓여있더라.. 몇 년전에 사놓은 악보도 아주 새 것 같다 (…)
3. 현금 2000만원 모으기 (또는 자동차 할부 상환) - 재도전? :: 실?패
명목 상으론 상회하긴 했는데… “현금”으로 한정하면 실패다. 작년 말에 처음 한 달에 50만원 정도씩 주식을 넣어보고 있으니 애매하구먼 ㅎㅎ 그리고 작년에는 현금 쓸 일이 좀 있었다. 역시 인생은 예상치 못하는 일의 연속인 것 같다.
4. 혼자 힘으로 게임 만들기 :: 실패
시간이 있어야 뭘 하지 요즘 드는 생각은 이 회사에서는 하지 못할 목표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ㅎ;
이쯤되면 계획을 세우지 말아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1번 빼고는 사실상 안한거나 마찬가지니까.. 솔직히 1번도 억지 계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획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지 차이다. 뜬 구름이라도 잡아보는 건 나쁘지 않다 생각이 든다. 그 래 서 올해 계획을 적어볼까 한다.
올해 계획
1. 아웃 도어 취미 (솔로 캠핑, 드론, 사진 등등..)
아주 예전부터 생각해오고 있던 건데, 캠핑은 꼭 해보고 싶다. 스텔스 차박이던지 텐트 치고 하는 것이든 어쨌든 한 번쯤은 해보고 싶었다. 겨울 캠핑은 아무래도 초보에겐 너무 힘든 것으로 생각이 들어서 날 좋을 때 평일에 도전해보고 싶다. 캠핑하면서 사진도 찍어보거나 드론도 조종해보고…
2. 운동 해보기
집에만 가면 부모님께서 하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말씀하셔서 올해는 시간이 된다면 정기적으로 운동을 해보려고 한다. 일단 관심이 가는 것은 클라이밍이다. 작년에 해보려 했는데 운동까지 했다간 생존에 위험을 느낄 것 같아서 하지 못했다.
3. 독립?
회사가 이사를 갈지, 어디로 갈지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독립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 금리가 높아서 쉽진 않아보이는데…ㅎㅎ
4. 피아노 재도전 시즌3
올해야 말로 완주를 목표로 연습해서 누군가에게 연주하는게 꿈이다. 누군가는 누굴지 아직 모르겠으나 (…)
아마 나를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사람들은 이 계획들을 보면 헛웃음을 지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제까지 계획한 것에서 능동적으로 하는 것들은 대부분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나라는 인간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올해는 이 계획들을 늘 생각하면서 지낼 수 있도록 해야겠다! 원래 포스팅이 3개로 나눠졌어야 하는 것을 하나로 압축해서 정신사납긴 한데 어쩔 수 없다. 올해도 잘 부탁한다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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