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ongjin Oh 🖖 Live Lazy And Programming

백수 탈출

지난 6월에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 지금까지 여러번 면접을 보았다. 면접 본 회수만 따지면 이번에 가장 많이 봤던 것 같다. 정작 입사 지원한 회사보다 지원당한(?) 회사로부터의 면접이 많았다. 지원했던 회사중에서는 단 한 곳에서만 연락이 왔다 (…) 은근히 상처받았지만 그 회사는 내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회사에서도 이왕이면 회사에 맞는 인재를 뽑는 것이 좋을 것이고, 구직자도 자신과 맞는 회사를 들어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혀튼 그렇게 실컷 면접을 보고 나니까 어느덧 한 달이 넘게 지나갔다. 일 할 때 시간은 빨리 안가더니 놀 때는 왜이렇게 빨리가는지… 사실 이번 구직 기간 동안에는 직전 두 번의 이직 때보다는 훨씬 느긋하게 있었던 것 같다. 30대의 아들이 집구석에서 놈팽이(?)마냥 놀고 앉아 있는 걸 두고 볼 수 없었는지 지난 주부터 부모님께서 한마디씩 거들고 계신다. 그래서 나도 적당히(?) 놀고 기어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마지막으로 면접을 보았던 회사의 결과가 나와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었다. 합격한 여러 회사 중에서 지인의 추천으로 지원했던 O사에 가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처음에는 연봉이 맞지 않아서 보류를 했다가 이번에 재협상을 해서 원하는 연봉으로 입사하게 되었다. 그쪽에서도 많이 기다려주고 양보한 만큼 들어가서 열심히 해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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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나의 길다면 길었고 짧다면 짧았을 백수 생활이 끝났다. 사실 이번에 구직 활동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은

왜 이렇게 회사를 자주 옮기셨나요?

였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오래다닐 수 있는 회사로 가고자 했으나… 이 회사를 오래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니, 적어도 즐겁게 개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다음주 월요일에 첫 출근을 하기로 했다. 어쩌다보니 생일에 첫 출근이 되버렸다… 이제 시한부(?) 백수 생활동안 정말로 못해봤던 일을 하나하나 해봐야겠다. 내일은 오전 중에 입사를 위한 서류 준비를 하고 오후에 강릉 카페거리를 혼자서 가볼까 한다. 동해 바다를 보면서 생각을 정리할 필요도 있을 것 같아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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