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ongjin Oh 🖖 Live Lazy And Programming

재취업

일을 그만두고 약 한 달이 넘었다. 지난 3월 16일부터 이번주까지, 현재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을 포함하면 약간 넘는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드디어 재취업에 성공했다. 입사하게 된 회사는 E사로 게임 퍼블리싱을 위주로 하는 회사이지만 최근에 인하우스 게임 개발도 진행 중인 곳이다. 자신들이 퍼블리싱 했던 회사를 사서 인하우스로 둔 것 같은데, 자세한 내막은 입사하고나서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약 20개 정도의 업체에 이력서를 넣었는데 면접을 보자고 했던 곳은 6군데였고 나머지는 서류 지원 이후 2주 이상 답이 없는 곳이었다. 면접을 보자고 했던 업체 중에서는 스스로 지원했던 곳은 3곳, 공개 이력서를 보고 제의를 받은 곳이 3곳이었다. 스스로 지원했던 곳 중 2곳은 불합격, 1곳은 어제 면접을 보고 대기중이다. 그리고 제의를 받고 면접 본 곳 중에서 2곳은 거절했고, 1곳은 면접을 보고 최종 합격한 상태다. 심적으로는 어제 면접보고 온 지원했던 회사인 L사에 가고 싶지만, 아무래도 여건상 불가능할 것 같고 제의를 받아서 최종 합격한 E사에 가게 될 것 같다. L사는 면접 절차가 3차까지 있다고 하여 이미 시간상 E사의 입사 예정일에 맞출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에 심적으로 많이 지쳐있어서 모험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E사로의 첫 출근일은 4월 23일 월요일로 정해졌다. 합격 통보는 이번주 월요일 오전에 받았는데, 자다가 진동 소리에 깨서 받아보니 ‘최종 합격했으니 출근일을 정하자’고 한 것이었다. 연봉도 2차 면접에서 대충(!) 제시한 금액 그대로 맞춰주었다. 더 부를껄! 사실 이전 연봉도 그 전 연봉의 20% 이상을 올렸던 것이라서 많이 올렸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일본에서 생활을 해보니 월세로 올린 연봉만큼 나가게 되어 연봉 상승의 기쁨(?)을 만끽할 수 없었다. 한국에 돌아와서 다른 회사에 가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10%라도 올리면 많이 올리는 것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면서 구직 활동을 해왔지만 막상 최종 결정되고 나니까 연봉에 대해서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이 아닐까 싶었다. 지금와서 더 올려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어쩔 수 없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고… :)

E사에서 내가 맡을 역할은 현재 라이브 서비스 중인 게임의 추가 컨텐츠 및 시스템 개발이다. 라이브는 처음이 아니다. Z사에서 Point Blank Mobile을 서비스할 때 해외 라이브 서비스를 경험했다. 매달 신규 컨텐츠를 개발하고 버그도 고치고 신규 개발할 때보다 더 바쁘게 지냈던 것 같다. 맡게 된 프로젝트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의 게임은 아니지만 이런 저런 장르를 개발해 보는 것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에 일단 부딪혀볼 생각이다. 그러고보면 지금까지 개발해보았던 장르가 TPS, Quiz였고 이번에 RPG를 하게 되었다. 요즘 대세인 MMO가 아니라서 아쉽긴 하지만 언젠가는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어느 회사를 가던지 하는 일은 비슷하다고 생각하지만 여러 사람의 코드를 봐야 성장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너무 잦아도 좋진 않지만 이직을 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너무 한 곳에만 오래 있으면 정체되기 마련이라 보기 떄문에… 이번에는 얼마나 버틸지(?) 모르겠지만 얻어갈 수 있는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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