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으로 일을 하지 않은지 한달이 되었다. 공식 퇴사일은 지난 16일이었지만 업무는 3월 1일부터 잠정적으로 중단된 셈이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취업 시장에 뛰어들게 된 때도 그 무렵이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게임잡을 통해서 8군데에 지원을 했다. 하지만 회사들이 내가 제출한 이력서를 열람만 할 뿐 연락은 오지 않았다. 그렇다고 채용 공고가 닫히거나 공고를 계속 업데이트 하고 있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왜 연락이 오지 않았던 걸까?

사실 서류 전형은 별 생각을 하지 않고 있던 근거없는(?) 자신감도 있긴 했고, 대기업에 다니지 않은 것 치고 연차 대비해서 연봉이 높아서 그런가 싶었지만 오늘 새벽 그 원인으로 생각되는 두 가지를 발견했다.

1. 자기소개서 부분의 무분별한 띄어쓰기로 인한 엉성함

게임잡 쪽의 이력서는 기존에 PDF로 작성해 둔 것을 복사해서 만들었다. 문제는 그 PDF였다. PDF에서 한 문장이 길어지면 강제 개행을 시켜서 개행된 줄과 아예 다른 문장으로 취급을 해버려서 출력이 된다는 것. 이 사실은 간과하고 그대로 붙여넣기 후 저장을 했으니 제대로 보일리가 없다. 예를 들면, 이렇게 나와야 할 문장이렇 게 나와야 할 문장으로 되버리는 것이다. 자기소개 부분의 문장이 꽤나 길었으니 상당히 엉성해 보이고 누가봐도 성의없어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약과였다…

2. 포트폴리오 주소 링크의 깨짐

4년전에 만들었던 포트폴리오가 게임잡 포트폴리오란에 등록이 되어있었다. 그 당시에도 잘 됐던 거라 별 의심하지 않고 최근에 방치관리를 해보고 있는 Github 링크를 추가해서 등록을 했다. 그런데 오늘 새벽에 C사에 지원하기 위해 기존 포트폴리오 링크를 클릭하니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링크라면서 접근이 되지 않았다. 정말 그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Microsoft 계정에 로그인 된 상태에서는 아주 잘 보였는데 로그아웃 후 보려고 하니 이전과 같은 메시지가 나오는 것이었다. 그래서 발견 즉시 자기소개서와 더불어 포트폴리오 주소도 새로 링크를 발급해서 수정해두었다.

잘못을 깨닫고 수정한 오늘 새벽, 나는 결국 제대로 잠에 들지 못했다. 그 링크 한 번 확인 안하고, 자기소개서도 한 번 훑어보지도 않고 가볍게 입사지원서를 낸 내가 너무 한심하고 매우 많이 실망했다. 왜 살까 싶을 정도로 자책을 많이 했다. 지금까지 나는 자기소개서도 엉성하고 포트폴리오랍시고 보낸 주소도 깨져있으니 아무리 인심좋은 인사 담당자라도 거르고 볼 것이 자명하다. 그렇게 이미 엎어진 일에 대해 후회하고 좌절하며 새벽을 지새워야 했다. 지원했던 회사들에 합격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Microsoft의 OneDrive에 한 방 먹었다.

이번 이직이 2번째인데, 아직 초반(?)임에도 상당히 고전하고 있다. 내 실력, 위치, 여러 가지가 너무도 기준 미달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취업에 대해 좀 더 진중하게 생각하고 내 자신도 긴장을 늦추지 말고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고 느꼈다. 마음 속으로만 생각하고 다짐했던 것들을 실천할 때가 되었다고, 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라고 생각한 하루였다. 마음 독하게 먹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