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어떤 글을 보게 되었다. 개발자가 블로그를 운영해야 할 이유에 대해 쓴 글이었는데, 상당히 공감하는 부분이다. 저 블로그의 저자와는 다르게 나는 티스토리 블로그를 10년간 운영해왔다. 지금은 흑역사과거 저장소 정도로 하고 더이상 업데이트 할 계획은 없다. 10년 간 1000여 개의 포스팅을 했었다. 그리고 상당수 포스팅은 2007년에 집중되어 있다. 내가 한창 수능 볼 고3 때 말이다 (…)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는 별 생각 없이 덕질하기 위해 글을 써왔다. 대학교에 들어가서야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글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블로그에 올렸던 글의 수준이 그렇게 좋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흔한 흔적 남기기(?)를 위한 글이 아닌, 경험했던 내용을 정리해서 올리는 방식이었기에 주제에 대해 글로 쓰며 정리하는 시간이 되었고, 다시 검수하면서 틀린 부분을 찾기도 하며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포스팅 했던 주제가 잘 알고/모르고 있던 지식이었어도 정리하며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가장 와 닿았던 부분은 libSDL 강의를 올렸을 때였던 것 같다. 해외의 블로그에서 영감을 받아서 서로 알아가자는 취지로 시작한 강의가 10회째를 맞이했을 때, 정말이지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10번까지 이어온 내가 자랑스럽기도 했지만 포스팅을 할 수록 모르는 부분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 더이상 올리지 못하고 현재까지도 미완성인채로 남겨져 있다. 그 미완성인 강의에도 아주 가끔 문의 댓글/메일이 오기도 한다.

어쨌든 첫번째 링크의 글에서 의도한 것이 나는 알게 모르게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블로그에서 언급된 의외의 수익 부분에서는 Google AdSense를 이용했다가 부정 클릭이 적발되어 영구 정지를 받기도 했다. 여러모로 추억(?)이 많은 블로그다. 이 블로그 덕분에 그 당시 알게 된 사람들과 10년이 넘게 어울리고 있다. 수능 성적과 바꾼 인맥이라 생각하고 있다.

나는 저 글쓴이와 같이 정확한 이유를 댈 순 없지만, 개발자라면 잡담만 있어도 좋으니 블로그를 운영해보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나중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부분도 많은 것 같다. 나도 저 글로 인해 다시금 동기 부여가 된 것 같다. 당시에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이후엔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면모가 있다. 가끔 흑역사티스토리 블로그에 접속해서 N년전 나는 뭘 했는지, 지금은 어떤지를 보기도 한다.

예비군 훈련 당일에 잠이 하도 안와서 밤새다가 훈련 참석을 포기하며 잠들기 전에 글을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