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로스터 JS 1.6T 풀옵션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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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연차를 내고 여러 일을 했다. 먼저 쉐보레 동서울 센터로 가서 전체적인 점검을 받으려 했다. 내 정보가 전산에 등록되어 있지 않아서 일단 가서 예약을 했어야 했는데, 내가 9시반에 도착해서 접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후 2시에나 점검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포기하고 이제 전산에 등록되었으니 다른 날에 점검을 받기로 했다. 그리고 두달만에 머리카락을 정돈하고, 신발도 한 켤레 새로 샀다.

하지만 위의 일들은 서브 이벤트였을 뿐… 메인 이벤트는 바로 벨로스터 시승이었다. 태릉입구역 바로 앞에 있는 공릉시승센터를 이용했다. 16시에 예정되어 있었지만 나는 20분 정도 전에 도착하여 외관도 살펴보고 직원과도 가볍게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대자동차 벨로스터 JS 1.6T

외관의 경우는 내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마음에 든다. 그리고 시승했던 차량의 색이 내가 선택하고자 했던 색이라서 만족스러웠다. 1.6 터보 모델이라서 외관이 조금 다르다. 사실 1.4 터보 모델의 외관도 마음에 든다. 트렁크도 생각보다는… 괜찮았고 2열 좌석은 예상대로였다. 하지만 정자세로 앉으면 머리가 닿아버렸다. 내 상체가 유난히 긴 편이긴 하지만서도 (…) 그래도 무릎 공간은 생각보다 넓다. 주먹 하나 이상의 여유가 있는 정도. 2열은 정말 비상 좌석인 것으로. 운전석과 조수석의 경우는 쾌적했다. 그리고 굉장히 심심했던 2열과 다르게 1열은 신경을 많이 쓴 모양새다. 사실 살 닿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플라스틱 소재로 쓴게 좀 그렇지만… 타던 차가 경차인지라 크게 신경쓰이진 않는다.

거의 정시에 시승을 시작했다. 센터측에서 추천하는 코스가 따로 있어보였지만 내가 가고싶은데로 가도 된다고 해서 일단 집으로 향했다 (…) DCT라는 변속기를 한번도 운행해본적이 없어서 걱정을 했는데 스파크의 CVT와 차이점이 조금은 있었지만 크지는 않았다. 부드러운 변속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치고 나가는 힘이 좋았다. 신호에 정지하여 맨 앞에 있게 되었는데, 누구보다 빠르게 앞으로 달려가는 걸 보고 정말 감동했다… 가장 궁금했던 것 중 하나가 집 언덕을 어떻게 공략하는 것이냐였는데, 1.6 터보의 힘… 제대로 느꼈다. 우리집 언덕 쯤은 아주 무난하고 부드럽게 올라간다. 감동이다. 사실 비교 대상이 잘못된 것은 알고 있지만서도 그 차이 때문에라도 더 간절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집 근처에 도착한 이후 내부순환로를 잠깐 타보게 되었는데, 그 때 크루즈 컨트롤도 사용해보았다. 설정한 거리대로 속도 조절도 잘하고 아주 좋았다. 일반적인 도로에서는 거의 쓰지 못하겠지만 있는게 어디인가…

그리고 인상적인 것은 바로 HUD였다. 차의 기본적인 상태는 물론이고 블루링크와 연동된 네비게이션 정보를 복잡하지 않게 직관적으로 잘 알려준다. 만약에 벨로스터를 사게 된다면 HUD는 꼭 넣고 싶다. 생각보다 시인성도 좋고 의외로 만족했던 것 중 하나였다. 블루링크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좋았던 것 같다. 유료 서비스를 하는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고…

정지할 때의 정숙성에도 높은 평가를 주고 싶다. 타던 차가 3기통이다보니… 떨림이나 소음이 심한데 이 차는 조용하다. 노면소음이나 풍절음도 나쁘지 않은 것 같고, 공식 카페에서 말이 많은 잡소리(?)도 귀기울여보았으나 딱히 들리지는 않았다. 사실 내가 소리에 민감한 편은 아니다보니브레이크 소리로 불안해했던 지난 날의 내가 있긴 했지만 듣지 못했을 수도 있다. 시승차의 경우 약 4천km정도 운행했던 차다.

종합적으로 매우 마음에 들었다. 더 타보고 싶었지만 1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짧았다… 재고가 있었다면 바로 샀을지도… 다행히(?) 재고가 없어서 기다려야하는 상황이고, 내년에 개소세 인하도 맞물려서 신차 구매를 미루고 있는 경우도 있나보다. 요즘 또 파업도 있는 것 같고… 일단 영맨에게 내가 원하는 사양과 옵션을 알려주었고, 재고가 있으면 연락해주기로 했다. 그리고 대략적으로 견적이 얼마나 나오는지도 파악했다. 그동안 나는 이 상황(?)을 어찌 타개해야할지 모르겠다. 또 시승을 하고는 싶은데 시간대를 잘못잡으면 굉장히 밀려서 하고싶은 것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린카에 신형 벨로스터를 빌릴 수는 있는데 1.4 터보 모델이고 옵션도 빈약해서 글쎄… 지인중에는 벨로스터 오너가 없다. 아쉽다. 그리고 이 상황을 괴롭히는 요소가 어제 들어왔던 나의 월급과 카드 명세서… 누나 혼수 결제와 맞물려서 지금 굉장히 자금 사정이 타이트하다. 자금 여유는 적어도 내년 4~5월은 되어야 풀릴 것 같기도하다… 열심히 일해야겠다.

드디어 모든 예비군 훈련이 끝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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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9일부로 예비군 6년차의 훈련이 끝났다. 그렇다. 나에게 부여되었던 예비군으로서의 의무가 끝났다. 앞으로 7, 8년차에 들어가겠지만 그동안 동원령이라도 떨어지지 않는다면 나는 더이상 군복을 입을 일이 없어진다. 제발 그럴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인생이라는게 모르는 거다 (…) 나는 항상 2025년 이내에 뭔가 터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직까지는 다행히도 큰 일은 없다.

어쨌든, 마지막 예비군 훈련은 평소와 달랐다. 바로 자차가 생겼다는 것.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진작에 차끌고 다닐껄이 되시겠다. 너무 편하다… 30~40분만에 훈련장에 도착하고 점심에 쉴 때 개꿀이다. 밥먹고 쉴 때 눕지도 못하는 강당(?)에서 피곤한 몸을 어떻게든 편안하게 하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그냥 차에서 자면 끝. 퇴소할 때도 다들 버스나 택시에 미쳐서 정신이 없다면 그냥 내 갈 길을 가면 된다. 다만 퇴소길은 좀 오래 걸리긴 했다. 1시간은 조금 넘게 걸린 것 같다.

마지막 훈련이라고 생각하니까 뭔가 아쉽기도 하고 총도 더 쏴보고 싶고 복잡미묘했다. 그래도 매번 귀찮게 멀리 금곡까지 불려가는 일이 없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 그런데 사실 이번 예비군 훈련은 아이러니하게도 가고 싶었다. 가고싶을 정도로 회사일이 (이하 생략…) 은 ~~반~~장난이고 마지막…이라는 단어의 울림이라는 것이 참 그렇다. 다들 게임을 할 때 막판에 집착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하면, 마지막이니까 잘하고 싶다라는 심리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ㅎㅎ… 올해부터 점수제로 바뀐 이후 2번의 훈련을 갔었는데 첫 훈련은 점수가 미달이라 조기 퇴소를 하지 못했고 이번에 받은 훈련은 거뜬히 점수를 넘어서 조기 퇴소를 할 수 있었다. 마지막 버프를 받은게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이번 훈련에서 사실 나는 구멍이었다 (…) 사격빼고는 내가 평균 점수를 깎아먹는데 일조했기 때문이다. 다른 아저씨들의 따가운 눈초리가 느껴지기도 했었지만… 생각보다 평균 점수가 높아서 무난히, 학급에서 두번째로 퇴소했다. 사격도 못했으면 대역죄인이 될 뻔했다;;

예전에는 예비군 훈련 간다고 하면 막 가기 싫어서 밤에 잠도 오지 않고 내가 분대장하게 되면 굉장히 피곤해질거라고 생각이 들면서 갖은 생각이 다 들었었다. 마치 내가 자전거로 출퇴근한다고 했을 때 ‘전날에 어찌갈까’, ‘펑크나면 어쩌지’ 하면서 고민해서 잠을 못잤던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될 것 같다 (…) 사실 생각해보면 자차로 출근하는 것이 더 큰일인데 생각보다 걱정없이 지내고 있다. 아무래도 처음 스타트를 잘 끊어서 그렇지 않았을까 싶다. 자전거로 출퇴근했을 때는 처음부터 코스가 좋지 않아서 사고가 날 뻔한적도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게 무의식적으로 남았을지도 모른다. 물론 차로 출퇴근했을 때도 사고가 날 뻔한적이 한두번이 아니지만서도;; 어쨌든 이야기로 돌아와서 이제는 예비군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된다. 그게 좋은 것이다.

뭔가 잘 표현은 못하겠지만 시원섭섭한 이 기분… 간간히 총쏘고 싶을 때 사격장이라도 가봐야하나 싶다 ㅎㅎ;

다음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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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산지 1달이 다 되어 간다. 인수하고 첫 주를 빼고는 정말 매일같이 몰고 다녔다. 평소 출퇴근은 물론이고 주말마다 친구를 태워다주거나 혼자 설렁설렁 나가보기도 했다. 그러면서 느꼈던 점은 출력의 아쉬움이었다. 무슨 경차에서 출력을 논하느냐 하지만 사실 그걸 감안하고 산 것이기도 했다. 집 앞의 언덕을 수없이 오르내리는 차들의 엔진 소리가 심상찮음을 깨달았음에도 언덕을 만만하게 본 것이었달까… 비단 언덕의 문제가 아니고 대한민국의 정서랄까 국민성이랄까? 경차를 무시하는 의식이 깊은 곳에 박혀있어서 그런지 아직 한달도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무시받은 경험이 있다. 도로 위에서는 만인이 평등하지 않던가…? 말로만 들었던 것을 직접 당하니까 기분도 굉장히 나빴다. 그렇게 대한민국의 운전자가 되어가는 것 같아서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뭐 어쨌든, 나름 이 차에 애정을 쏟았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최대한 급정거/급가속은 하지 않고 세차…는 비록 출장세차 한번뿐이었지만 내외부로 꼼꼼하게 주문을 했었고 없던 옵션(오토라이트, 락폴딩, 원격시동)도 달아주고 신경을 쓰고 있다. 경차치고는 나쁘지 않은 안전 옵션은 말할 것도 없다. 각종 세제 혜택의 경우는 아직까진 와닿진 않지만 말이다. 그런데… 나의 기변병은 차로 와서도 이어졌나보다. 아쉬운 점이 보이면서 다른 차는 어떨지에 대해서 항상 궁금해왔고, 궁극적으로는 차를 바꾸고 싶어졌다. 물론 지금의 쩡파크도 나쁘지는 않다. 아버지께서도 직접 몰아보시고는 잘 샀다고 하셨으니. 아버지께서 많은 차를 몰아보신건 아니지만 내 기억으로는 적어도 3~4대의 차를 평생동안 함께하셨다. 지금 몰고다니시는 차는 03년식 싼타페… 곧 서울에서 퇴출될 노후경유차다. 그전에는 프라이드 1세대, 훨씬 전에는 트럭을 몰고 다니셨다. 더 전의 것은 내가 태어나기도 전이니 기억에도 없다. 어쨌든 수십년동안의 그 경험은 거짓이 아닐터이다.

그럼에도 왜 바꾸고 싶으냐…하면 바꾸고 싶으니까다. 뭔 개똥같은 소리일까 싶지만 원래 충동구매란 것이 다 그런게 아닐까? 그래서 요 1~2주동안 다음 차는 뭐로 할지 틈나는대로 고민했다. 회사 화장실에서 똥싸면서도 생각했다 (…) 여러 차종을 리스트에 올려뒀었지만, 결국 원하는 옵션은 몇 가지 있었다.

  1. 우리집 언덕을 가뿐히 다닐 수 있는 좋은 출력의 차
  2. 각종 최신식 안전옵션이 들어간 차
  3. 작은차 (커봐야 준중형 이하)
  4. 60개월 할부금 50만원 미만으로 살 수 있는 차
  5. 5년 내외로 탈 차

정도였던 것 같다. 처음에는 연비도 고려해서 기름이 아예 들지 않는 전기차나 연비가 좋은 하이브리드차를 생각했지만 10년 이상 탈 것이 아니라면 차값을 생각하면 별로 이득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의 이 성격상 10년을 탈 것 같진 않기 때문에 (…) 어쨌든, 여러 고심끝에 추려본 리스트는 아래와 같다.


1. 현대 벨로스터 JS

출처: 다나와 자동차

1.4터보1.6터보 모델이 있다. 사실 아직도 이 둘 중에서 고민이 많다. 1.4T의 경우 물론 1.6T에 비해서겠지만 안정적이고 연비가 잘 나오고(그래봤자 1~2km/l 차이지만…) 싸다. 1.6T는 204마력의 엔진, 1.4T와 다른 외관 등이 다르다. 시승 신청을 해보려고 했는데 1.6T만 엄청나게 많다. 1.4T는 찬밥 신세인듯…

일단 왜 이 차를 골랐는가에 대해서는 이 나이가 아니면 못 탈 차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어서 할지 말지 모르는 결혼을 하게 된다면 벨로스터는 적합하지 못하다. 패밀리카가 아니니까. 지금도 아직 많이 타 본 것은 아니지만 주로 혼자나 친구 한둘과 같이 타기에 ‘나’를 먼저 생각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준중형급 차량중에서 가장 짧다(약 4.2m 정도). 지난 글에서 내가 작은 차를 좋아한다고 했던 것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이상적인 차다. 사실 폴로나 골프가 아직 시판 중이었다면 별로 고민하지 않았을 것이다 (…)

2. 현대 i30 PD

출처: 다나와 자동차

i30이 비싸다는 이야기가 많다. 실제로 비싸기도 하다. 그런데 리스트에 올린 차 중에서 어드벤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 되는 유일한 차다. 이 차를 사게 된다면 굉장히 편할 것이다. 비싼만큼 성능은 말할 것도 없고… i30의 파워트레인은 벨로스터와 공유하기 때문에 1.4T1.6T를 고를 수 있다. 하지만 i30을 사게 된다면 1.4T를 고를 것이다. 안그래도 연비가 안좋은데… i30은 펀카(Fun Car)가 아니니까.

이 차를 리스트에 올린 이유는 실용성과 재미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였다. 다른 준중형에서는 고를 수 없는 최신 옵션도 고를 수 있기도 하다. 그리고 그만큼 가장 비싸기도 하지만. 사실 이 리스트에 있는 세 종류의 차는 월 40만원 대 내외에서 살 수 있는 차이긴 하다. 위에서는 ‘나’만 생각했을 때고, 이 차는 같이 타는 사람도 생각할 수 있는 차라고 생각했다.

3. 기아 K3

출처: 다나와 자동차

K3이라서 3번째에 둔 것이 아니다. K3는 어떻게 보면 아반떼와 더불어 준중형의 표준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풀체인지를 하면서 많은 부분이 좋아졌다고 한다. 뭐 안타봐서 모르겠지만; 평가가 좋기도 하고 가격도 위의 두 차에 비하면 싼 편이라서 가성비가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요즘 준중형의 추세에 맞게 굉장히 길고 커져서 작은차를 선호하는 나에게 있어서는 부담되는 크기기도 하다. 그리고 K3에 들어간 파워트레인이 스마트 스트림 IVT라는 것인데, 내가 현재 몰고 있는 스파크가 CVT라서 위의 두 차가 품고있는 DCT보다는 더 편하게 운행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나의 작은차 취향만 아니면 K3를 선택했을 것 같다. 참고로 벨로스터보다 40cm가 길고 현재 내가 타고 있는 스파크보다 1.1m 길다 (…)


결론은 아직도 나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내가 새 차를 살 수 있을만한 시기는 내년 4~5월이다. 차에 들어갔던 각종 할부가 끝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 즈음에 차를 중고로 팔고 그 돈을 선수금 및 각종 부가 비용으로 내고 나머지를 또 할부로할부인생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전에 짜증나면 바꿔버릴 수도 있다. 사는 것을 결정하는 거야 어렵지 않고, 스파크를 팔고 나면 어느정도 돈이 있을 것이고 선수금을 낮추는 방향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벨로스터의 경우 내가 원하는 옵션을 풀 할부로 땡겨도 월 50이 안된다. 직장을 그만 두지 않는 이상은 말릴 일이 없다. 하지만 미래는 모르기 때문에 (…)

어쨌든 위의 차들에 대해서는 틈이 난다면 시승도 해보고 적극적으로 정보를 모아볼 생각이다. 12월 말 즈음에 여수에 갈 일이 있는데 그 전에 충동적으로 살 수도 있으니 멘탈 관리를 잘 해야겠다 (…) 이러다가 조만간 샀다고 포스팅하는건 아닐려나 모르겠다;;

열흘 자차 출퇴근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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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상에서 간단하게 요약한 후기를 남겼지만 잠이 오지 않는 관계로 글을 남겨볼까 한다. 여담이지만 빽다방 원조냉커피를 조심해라. 이것 덕분에 지금 잠을 못자고 있고 업무 시간 내내 과도한 카페인탓(?)에 어지럼증을 유발했다.

어쨌든 10일동안 자차로 출퇴근한 후기를 적어볼까 한다.


강제(?)로 쓰는 카카오내비 (feat. 안드로이드 오토)

일단 스파크에는 기본으로 내장된 내비게이션이 없다 (…) 대신 멀티링크라고 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있는데, 차와 스마트폰을 USB로 연결하면 안드로이드는 안드로이드 오토가 실행되고 아이폰은 카플레이가 실행된다. 아이폰은 현재 없으니 잘 모르겠고 내 갤럭시를 연결해서 안드로이드 오토를 사용한다. 안드로이드 오토를 쓰면 폰에 깔린 내비게이션을 쓸 수 있다. 문제는 안드로이드 오토에서 사용 가능한 내비게이션 앱은 카카오내비뿐이라는 것이다. 김기사 시절에는 괜찮았지만 카카오라는 이름을 달고서는 글쎄… 사실 내 스파크에는 아틀란이라는 싸제 내비가 깔려있지만 그다지 신뢰할만한 수준은 아니었고, 울며 겨자먹기로 카카오내비를 쓰고 있다. 폰 버전의 카카오내비는 나쁘지 않다. 다만 안드로이드 오토로 구동되는 카카오내비는 기능이 좀 제한되어 있다. 단순히 내비게이션 기능만 있고 경유지 설정이나 기타 부가 정보 등은 이용할 수 없다.

그리고 미묘하게 GPS가 튄다. 나는 분명 정지한 상태인데 앱에서는 시속 2~3km/h로 가더니 경로를 이탈해서 재검색 한다는 말이 가끔 뜬다. 초행길에 초보운전이라면 굉장히 당황했을 법하다. 그리고 나의 첫 이틀은 그 당황의 연속… 넉넉잡아 출근 2시간 전에 출발한게 주효해서 지금은 1시간 정도면 출근하는 것을 초반에는 1시간 30분은 걸렸다 (…) 퇴근길도 예외가 아니었는데, 지금은 40~50분이면 집에 오지만 초반에는 1시간 넘게 걸리는 일이 허다했다. 게다가 좌회전 차로로 진입하는 일이 종종 있어서 직선 차로에 끼어들지 못하고 엉엉 울면서 좌회전해서 꽤 돌아가야했었다. 지금은 아직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잘못 진입하면 비상등 키고 들이댄다 (…) 그리고 경로를 이탈해서 재검색해서 나온 결과가 나는 이미 그 지점을 통과해서 알려준다. 그리고 또 재검색하고 다시 통과되고… 악순환의 반복이었던 적도 있다. 이건 좀 어떻게 해결이 되었으면 좋겠다 ㅠㅠ…

앉아서 갈 수 있다는 행복감

그동안 1시간 20분여를 거의 서서, 그것도 그냥 서는 것도 아니고 만원 전철 안에서 있다보니 아침부터 녹초가 되는 일이 더러 있었다. 차로 출퇴근을 하니 앉아서 집 앞부터 회사까지 편하게 가니까 너무나도 좋다. 진즉에 차를 안사고 뭐했나 싶다. 전철에서 한겨울에도 땀을 뻘뻘 흘렸던 과거가 떠오른다.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다. 아쉬운 것은 도로 상황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고 피곤해도 정신 똑바로 차리고 운전해야한다는 것이다. 전철에서는 서서도 잘 수야 있겠지만… 그리고 또 아쉬운 것은 오고가면서 책을 짬짬히 읽어보릇 했는데 차로 인해 불가능해졌다는 것. 자기 전에라도 책을 본다면야 좋겠지만 요즘 퇴근하고 집에오면… 하…

초보운전 스티커

표본이 작기는 하지만 수원에서 집까지 처음 차를 몰고 왔을 때와 초보운전 스티커를 붙이고 다녔을 때의 뒷차의 행동이 조금 다르다. 물론 스티커와 상관없이 바짝 꼬리에 붙어서 금방이라도 부딪힐거같은 차도 많았지만 (…) 끼어들 때 특히 배려를 많이 받는 것 같다. 그리고 뒤에서 오다가 본인이 답답하면 추월해 간다. 아직까지 경적음을 받아본적은 없는듯. 외삼촌의 조언으로 붙이기는 했지만 정말 잘한 것 같다.

경차 연비

아무것도 몰랐을 때는 경차는 경제적(?)이니까 연비도 잘 나오겠거니 싶었는데 지금 11.8~12km/l를 오고간다. 스파크에 약 31리터 정도 들어가고 회사까지 왕복 40~45km정도 되니까 일주일에 약 20리터를 쓴다. 지금 휘발유가 얼만지는 모르겠으나 리터당 1500원으로 봤을 때 3만원… 한달에 15만원 정도 나온다는 얘기다. 평소 대중교통 이용에 3천원 이상 썼으니 두배정도 더 드는 셈이다. 몸 하나 편하자고 한달에 8만원 더 낸다… 할만하다 (!)

아, 그런데 경차라면 경차할인카드로 특정 주유소에서 리터당 200~400원씩 청구할인을 받을 수 있는 상품도 있다. 전월 실적에 따라서 차등 할인이 되는 것 같지만 200원씩 할인되면 26000원… 나쁘지 않은 수치다. 세대에 경차가 한 대뿐이라면 리터당 250원씩 환급까지 받을 수 있다. 우리집은 아버지 차가 있고, 나는 아직 세대 분리를 하지 않아서 혜택을 받을 수 없었다. 세대 분리를 한다니까 셀프 호적파기 같아서 뭔가 찜찜하기도 하고… 아직은 누군가의 그늘에 있고 싶나보다 :)

공포의 악천우 운전

이번주에 비가 한 번 굉장히 많이 온 날이 있었다. 출근길엔 보슬보슬 내리던 것이 퇴근길에는 폭우로 변해있었다. 출근길에는 무난하게 와서 별로 무섭지 않았는데 굉장한 착각이었다. 아버지께서 아침에 출근하기 전에 퇴근길 운전 굉장히 조심해서 하라고 당부했는데 무슨 말인지 몸으로 느껴버리고 말았다. 폭우는 폭우이지만 일단 도로에 차선이 하나도 보이지 않아서 굉장히 위험하다. 아찔한 순간도 많이 있었다. 이런 날에도 숙련된 운전자분들은 쌩썡 달려서 나도 흐름에 맞춘다고 비슷하게 달렸다가 정말 사고가 날 뻔했다. 비오는 날이 이런데 눈오는 날은 오죽할까… 조심 또 조심해야겠다.

타노스님 제발 택시 좀…

흔히들 도로에 나서면 가장 조심해야할 3가지가 있다고 한다. 외제차, 버스, 그리고 택시. 외제차는 나만 조심하면 되고 (???) 버스는 덩치가 커서 위협적이긴 하지만 될 수 있으면 뒤에 붙지 말고 피해가거나 인내를 가지고 가면 된다. 하지만 택시는 다르다. 도로위의 지배자무법자다. 깜빡이 키지 않고 끼어드는 건 예사고 급정지, 신호 무시, 칼치기 등등 진짜 지들 하고싶은데로 도로를 누빈다. 뭐 모든 택시 기사들이 그런건 아니겠지만 워낙 이미지도 좋지 않은데 그걸 또 직접 당하고 있으니 정말 치가 떨린다. 제발 안전운전들 해줬으면 좋겠다. 한두대가 그러면 또 모르겠는데 한국에, 특히 서울에 택시 너무 많다… 보이는 택시마다 다 저런다. 덕분에 더 정신 바짝 차리고 다닌다.

산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기변 욕구가 생긴다. 아직은 운전하는 것이 재미있어서 일하는 건 즐거운 편은 아니지만 (…) 매일매일 출퇴근 시간이 기다려진다. 다른 차는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고. 하지만 여전히 큰 차 말고 작은차. 커봐야 준중형 이하로 눈길이 간다. 요즘엔 또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가 눈에 밟힌다. 수습 끝나면 질러버릴까… 사실 생각해보면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지름을 한 것이 바로 자동차 구매였던 것이다. 이제까지는 끽해봐야 300만원도 안되는(?) 노트북이 고작이었지만 이제는 단위가 달라졌다. 수습이 1월에는 끝나고 이번에 구매 관련해서 잔금 정리도 3월은 되야 마무리가 될 것 같으니 그때까지는 잠자코 몰고 다닐 수 밖엔 없겠지만 (…) 나중에 위시리스트에 있는 차종에 대해 포스팅 하는 시간을 가져보겠다.


약 1시간동안 글을 쓰고 나니 점점 피곤이 몰려온다. 적절한 때에 글을 맺게 되었다. 뭔가 내비게이션 이야기가 굉장히 길어보이지만 ㅎㅎ;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왜 차를 지금 샀을까 싶을 정도로 현재가 너무 재미있다. 주말만 되면 어디든 나가고 싶어지고… 한달전의 나는 주말? 방콕이지! 였는데 (…) 당분간은 근교도 돌아다니면서 운전의 재미를 만끽해야겠다. 이번 주말은 친구의 이사를 도와주러 차를 끌고 간다. 그래봐야 성남이지만서도… 예전같으면 상상도 하지 못했을 일이다. 주말이 기다려진다 :)

첫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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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있어서 하나의 마일스톤을 넘었던 지난 주 일요일이었다. 나에게 드디어 첫차가 생긴 것이다.

2016년형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 LTZ

물론 내 돈 주고 산 것이지만 (…) 그리고 중고차이지만 말이다. 산 차는 2016년형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 LTZ이다. 발품중고차라는 딜러를 통해서 구매했다. 각종 수수료를 포함해서 800만원대를 생각하고 방문했지만, 역시나 800만원 대에서 내가 만족할만한 차를 고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900만원대로 올리고 옵션이 그득(?)한 스파크로 골랐다. 마음 속에서는 디자인 취향도 그렇고 우리 가족의 첫차였던 프라이드의 후속작 올 뉴 프라이드를 구매하고 싶었지만 최신 차의 느낌을 한 번 경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스파크로 결정했다. 옵션에 비해서는 쌌지만 나에겐 조금 부담되는 가격이었다. 그리고 담배냄새나 없으면 불편한 몇몇 옵션이 빠져 있는 차라 조금 불편하여 이번 주에 약간(?)의 지출을 했다.

첫 주유를 셀프주유소에서

일단 차를 인수받자마자 기름이 없어서 주유소에서 가득(31리터정도) 넣으니 5만원이 조금 넘는 돈이 들었다. 다음 날에 공업사에 가서 앞바퀴와 각종 오일, 휠 얼라이먼트를 조절하니까 35만원이 날아갔고 (…) 내외부 세차로 8만원 정도가 들었다. 달려 있던 블랙박스도 뭔가 시원치 않아서 다시 하고, 오토라이트 옵션이 빠져있어서 달고, 다는 김에 사이드미러 락폴딩 기능과 원격 시동도 넣었더니 50만원… 보험도 수십만원씩 내고… 차가 생기니 돈나갈 일이 많아져서 슬퍼졌다. 괜히 샀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11월 1일부터 회사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어서 차로 출퇴근을 해보니 역시나 위에서 피를 흘리는 것 같던 지출 생각이 싹 없어졌다. 매일 아침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전철 안에 안개가 생길 듯한 고통스러운 곳에서 앉지도 못하고 1시간 이상 서서 갔던 것을 생각하면 비록 시간은 비슷하게 걸리지만 앉아서 편하게 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행복하다. 주차가 제일 걱정이었지만 후방 카메라 옵션이 굉장히 유용하고, 후면 주차도 요령이 생기니 어렵지 않게 가능하다. 아직 전면 주차는 해보지 않아서 좀 걱정이지만…

그리고 차가 생기니 생활 반경이 굉장히 넓어졌다. 오늘만 해도 위에서 얘기했던 기능을 시공하러 용인으로 달려갔는데 예전 같으면 굉장히 먼거리라서 답답했지만 지금은 운전하는 것이 재미있어서 그런지 즐겁게 갔던 것 같다. 이번 주에 수원, 용인, 구리 등 차가 없었으면 생각지도 못할 곳을 원하는데로 갔다. 하지만 차가 생기면서 하나 문제가 있었는데 바로 주차 걱정이다. 그래서 적어도 서울에서는 차를 끌고 나가는 것은 까다로운 사전 준비 또는 주차 요금 폭탄을 각오하고 나서야 한다는 것…

그러고보니 원래는 운전 연수를 끝내고 차를 살 생각이었는데 연수 2시간 받고 바로 다음 날에 차를 사버려서 이제 연수를 받을 일이 없어져 버렸다. 원래 오늘도 갔어야 했지만 전 날에 너무 피곤해서 잠든 바람에 허무하게 2시간을 날려버렸다 (…) 아무래도 나머지 2시간은 환불을 해야겠다. 사실 차를 사고 나서도 연수를 계속 받을 생각이었지만 차를 인수했을 때 수원에서 인수를 하는 바람에 얼떨결에 수원에서 서울의 집까지 혼자서 몰고 가게 되어서 왠만한 도로 연수를 다 받은 것만 같은 효과를 받게 되었다. 시내 주행, 고속도로, 톨게이트 정산 (하이패스가 없는 차다), 주차 등… 정말 다해본 것 같다.

원래 출퇴근 용도로 차를 사긴 했지만 차를 사게 되면서 아직 짧은 기간이었으나 삶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아무래도 교통에 제약받지 않고 길이 있다면 갈 수 있게 된 것이 굉장히 큰 것 같다. 주말마다 근교로 드라이빙을 떠날 생각을 하니 두근두근한다. 아직은 이 느낌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 사고없이 안전운전했으면 한다. 2~3년 정도 탈 것을 생각하고 구매했으나 첫차인만큼 애정을 듬뿍 줘야겠다. 앞으로 잘 부탁한다 나의 쩡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