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ongjin Oh 🖖 Live Lazy And Programming

9th

지난 포스팅이 벌써 한 달 전이라니…! 백수가 되고 나서 누구보다 바쁘게 지내와서 백수동안에 뭘 했는지 적는 것이 먼저 일지 아니면 이직 소식을 전하는 것이 먼저 일지 고민하다가 이직 이야기를 먼저 해버려야 겠단 생각이 들었다. 현재 머리 말리기 귀찮고 식도로 위산이 다시 역류 중이라서 잠을 못 이루고 있는 와중에 그나마 짧게 전할 수 있는 소식을 고른 것은 기분탓이 아니다 :)

이번에 입사하게 된 곳은 W사이다. 지인이 지인의 지인에게 추천해줘서 들어오게 되었고, 그 지인도 입사 예정이었으나 몸이 갑자기 안좋아져서 입사를 미루게 되었다. 그래서 뭔가 홍철없는 홍철팀이 되버린 느낌이다. 이번에도 메타버스와 NFT를 다루게 되지만, 차이가 있다면 이번에는 게임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MMO라는 장르는 사실상 처음이라 모든 것이 새로울 것 같고, 아무래도 클라이언트 프로그래머 중에서는 현재 최선임이다보니 여러모로 책임감이 막중해진 것 같다 (그러니까 지인이 어서 입사해야 한다). 오늘로 2주째 다니고 있는데, 그동안에 프로젝트와 코드 분석을 주로 하면서 시간을 보냈고, 개선해야할 점이나 업무는 어떤 식으로 진행하는지, 사람들의 성향(?) 등도 파악하느라 쉬는 동안 호전되었던 역류성 식도염이 다시 급격히 안좋아졌다. 다행히 사람들은 같이 지내기에 좋아 보인다.

원래는 7월에 입사를 하고 싶었는데, 늘 사람 뽑는 회사 입장에서야 하루라도 빨리 오길 희망해서 3주만에 백수 생활이 끝나버렸다. 7월까지 쉬었으면 식도염은 완치하고 입사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동안 주변에서 식도염에 괜찮다는 모든 것을 해봤는데 결국 효과는 보지 못했다. 그냥 일을 쉬어야 하나 싶기도 :)

업무 환경은 나쁘지 않다. 회사 위치도 뚝섬이라 거리상으론 굉장히 가까워졌고, 업무용 컴퓨터도 굉장히 고사양의 PC를 지급 받았다. 회사 주변에 밥집도 많아서 이전보다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하는 것이 가능하다. 2주 동안 80시간만 일하면 되는 구조라서 코어 타임 전후로 자유롭게 출퇴근해도 되는 것도 마음에 든다. 아직까지 바쁘지 않아서 나도 저번 주 금요일은 오후 5시에 퇴근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회사 복지로 회사에서 발행한 코인을 준다는 것인데, 연차나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신기한(?) 제도였다. 나는 수습이라 아직은 해당 사항이 아닌 것 같기도 하지만 :)… 현재 아쉬운 것이 있다면 월주차 자리가 없어서 뚜벅이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과 프로그램팀 사람들과 한 공간에 있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자리 위치가 애매한데, 나중에 자리를 잘 배치해줬으면 좋겠다.

이번으로 벌써 9번째 회사에 다니게 되었다. 나도 정말 지독한 사람인 것 같다. 매번 이직할 때마다 스트레스 받으면서 싫어하는데 말이다. 이제는 적당히라는 단어를 인생에 주요 키워드로 넣어야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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